출범 앞둔 통합 셀트리온,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
제품 차별화-신약 개발로 동력 확보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 달성 도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셀트리온그룹이 국내외 주주 및 투자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셀트리온그룹의 미래가치가 시장에 잘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10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가결, 11월 14일 예상에 비해 현저히 낮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으로 합병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해 합병 당위성을 인정받았다. 28일 통합 법인 출범을 거쳐 내년 1월 12일 신주 상장까지 진행되면 합병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이 완료되면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구조를 일원화함에 따라 원가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의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입해 판매하는 중간 거래 절차를 없애고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매출원가를 낮출 수 있다. 현재 70%에 달하는 매출원가율은 합병하면 40%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원가율이 낮아지면 공격적인 가격 전략 구사가 가능해져 판매 지역 및 시장점유율이 확장될 전망이다. 또한 거래 구조가 단순해지는 만큼 수익 발생 시점이 명료해짐에 따라 기업 투명성이 제고돼 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셀트리온의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와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은 69.8%에 이르며 램시마SC의 단독 점유율도 18.8%를 돌파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 기준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가 29.9%를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트룩시마도 29.9%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상업화된 6개 제품에 더해 2025년 초까지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목표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 품목 확대는 물론 제품 차별화 및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미 출시된 제품들의 제형, 용법, 용량 변경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국내외 기업과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2030년 매출 12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약 사업으로는 최근 짐펜트라가 미국 내 신약 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짐펜트라는 이미 유럽에서 검증이 완료된 램시마SC의 미국 제품으로 내년 2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짐펜트라는 앞서 출원한 SC 제형과 투여법의 특허 확보 시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신약으로 기존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판매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다중항체, 항체의약품 신약,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 플랫폼 기술, 신규 모달리티 등의 사업 분야에서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지난 8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결의 이후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통합 셀트리온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이라며 “셀트리온그룹은 지금까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십분 발휘해 글로벌 빅파마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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