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1위 플랫폼’ 안은 쿠팡… 백화점과 럭셔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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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플랫폼 쿠팡이 6500억 원을 들여 세계 최대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하기로 했다.
패션과 화장품 유통 강화에 공들여 온 쿠팡이 명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19일(현지 시간) 5억 달러(약 6500억 원)를 투입해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홀딩스를 인수한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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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약점 꼽히던 패션 경쟁력 강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본격 나서
일각 “명품시장 정체… 무리한 투자”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19일(현지 시간) 5억 달러(약 6500억 원)를 투입해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홀딩스를 인수한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했다. 쿠팡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털과 파페치의 모든 자산을 인수하는 합자회사 ‘아테나’를 세우고, 여기에 5억 달러를 대출 계약 형태로 지급한다. 쿠팡Inc가 아테나 지분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보유한다.
파페치는 1400개 럭셔리 브랜드를 190개국에서 파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세계 3대 브랜드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중고품과 세계 각국의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23억1668만 달러(약 3조 원)의 매출을 거뒀다. 상당수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해 가품 우려를 차단하는 전략으로 세계 1위 입지를 굳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가전, 공산품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던 패션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명품 시장의 전통 강자인 백화점과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최근 ‘로켓 럭셔리’ 등을 선보이며 패션과 화장품 매출 확대에 힘써 왔으나, 비교적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에 파페치 인수로 쿠팡이 명품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것이란 설명이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품 구매액은 325달러로 세계 1위다.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보다 높다. 파페치는 그간 뉴욕, 파리, 밀라노 등에선 ‘90분 배송’, ‘당일 배송’을 해왔지만 한국에서는 최대 5일 배송 기간이 걸렸다. 궁극적으로 쿠팡 로켓배송을 활용하면 국내 배송 속도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쿠팡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 중인 기업을 인수한 건 창립 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쿠팡이 파페치를 통해 글로벌 사업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쿠팡이 국내 비즈니스를 캐시카우로 활용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며 “대만 등 해외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불황과 명품 시장 성장 정체로 인수 효과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최근 파페치가 5억 달러의 자본 조달을 하지 않으면 파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줄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된 파페치의 시가총액은 2021년만 해도 230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최근 2억5000만 달러까지로 폭락했다. 국내에서도 발란, 머스트잇, 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이 최근 투자심리 위축과 위조품 판매 논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인수를 통해 쿠팡 브랜드 가치가 확장되고, 명품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부도 위기 회사인데 다소 고가에 사들인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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