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충격적인 ‘위령제’…현대무용가 김남진·양종예 파격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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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무용수들의 파격적인 실험이 펼쳐진다.
김남진피지컬씨어터는 오는 27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해설이 있는 무용, 누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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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출신 핫한 두 춤꾼 무대에
- 김남진 퍼포먼스형 ‘청불’ 공연
- 양종예 낯선 부토 장르 선보여
부산 출신 무용수들의 파격적인 실험이 펼쳐진다. 김남진피지컬씨어터는 오는 27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해설이 있는 무용, 누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1부와 2부 두 개 공연으로 70여 분 진행된다. 1부는 ‘봄의 제전’(안무 양종예) 이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같은 제목의 발레곡에 맞춰 양종예 무용가의 독무대로 10여 분 동안 진행된다. 온몸에 금칠을 한 뒤 정제된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부토(舞踏)’ 장르 공연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부토는 일본의 전통예술인 ‘가부키’, ‘노’ 등과 서양 현대무용이 만나며 탄생한 장르다. 유럽과 미국 남미 등지에서 주목받는다. 1부 공연이 끝난 뒤엔 해설자가 등장해 작품에 관해 설명한다. 양 안무가는 경성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부터 일본 부토컴퍼니 ‘다이라쿠다칸’에서 활동하고 있다.
양 무용가는 “100여 년 전 만들어진 발레 작품 ‘봄의 제전’은 제물로 선택된 처녀가 춤추며 숨을 거두는 장면으로 끝난다. 춤추는 모습이 신 들린 것처럼 보였다”며 “내가 아닌 또 다른 무언가로 변하는 ‘부토’의 과정도 이와 닮았다. 이 곡으로 부토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2부는 김남진 안무가 기획의 ‘마른 오구’가 60여 분 동안 공연된다. 1부와 같은 음악을 사용한다. 무대가 끝난 뒤엔 1, 2부 공연을 기획한 안무가가 출연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마른 오구’는 정기정 손영일 황정은 등 부산의 중견 무용수와 김미숙 연극배우, 1명의 남성 누드아티스트가 출연한다. 현대춤, 서커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동작이 어우러진다. 무용수 6명이 검은 옷을 입고 등장해 죽은 넋을 연기한다. 넋들의 몸부림 뒤엔 동아줄이 내려온다.
김 안무가는 “기획 당시는 정인이 사건 등 아동학대에 관한 경각심이 높아지던 시기였다. 현실에서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꾸며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공연장은 죽은 넋들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기 전 잠시 쉬는 공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관객도 관람자의 역할이 아니라 공연의 일부라 생각하면 작품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런 아픔이 있지 않았나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2부는 누드 아티스트가 나체로 등장하거나 실제 칼을 도구로 사용하는 등 자극적인 요소가 제시된다. 형식적으로도 연극, 서커스 요소가 더해진다. 관객 한 명이 무대에 올라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을 예정이다. 김 안무가는 “지역 무용계가 쇠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관객이 일단 공연을 보고, 나름의 느낌을 받은 뒤 다시 공연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며 “미성년자 관람 불가 공연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혹자는 너무 직접적이라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관객이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과 만나 교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 바닥을 영상 처리하는 등 공연 특성상 1층 공연장은 관객이 들어갈 수 없다. 2층 좌석에 관객 100명 한정으로 입장할 수 있다. 김 안무가는 “뒤풀이·화환·초대권이 없는 3무(無) 공연이다. 입장권 구매는 부산 예술가를 돕는길”이라고 덧붙였다. 전석 3만 원, 대학생 1만5000원. 문의 010-8332-5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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