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젊은 문학인들의 무크지 ‘쨉’ 4년 만에 다시 나왔다

조봉권 기자 2023. 12.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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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던진 '쨉'이다.

부산 젊은 문학인들이 무크지 '쨉'(도서출판 전망 발행) 제8호를 냈다.

이번에 발행 구조와 방식을 정비하고 제8호 '쨉'을 뻗었다.

"편집위원들은 함께 책의 제목을 '맨홀의 아우라'로 결정했다. 작품을 읽었을 때 전체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제목으로 한 것이다(이기록 편집장)." 편집위원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30, 40대 문학인으로 김미령 시인, 김종광 문학평론가, 오선영 소설가, 이현곤 시인, 정재운 소설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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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멈췄다가 8호 발간…다양한 의미 우리시대 ‘집’ 고찰

4년 만에 던진 ‘쨉’이다. 부산 젊은 문학인들이 무크지 ‘쨉’(도서출판 전망 발행) 제8호를 냈다. 이기록 편집장(시인)은 “4년 만에 속간하게 돼 무척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쨉’은 연륜이 짧지 않은 문학 무크지이다. 부산작가회의 청년문학위원회 소속 젊은 문학인들이 힘을 모아 2012년 말 창간호를 냈다. 부산 지역 젊은 문학인들이 이 문학잡지를 매개로 서로 부대끼며 교류하고 창작하도록 작게나마 판을 펼치자는 기획의도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들이 앞세운 문장 겸 제호에 관한 설명은 이러하다.

“쨉(jab)은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공격을 노리는 기술로 우리는 이를 ‘청년-무크지’ 명칭으로 삼았다. 분노와 절망의 링에서 유연하게 방어와 공격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 그러면서도 마지막 일격을 위해 쓰고 또 써야 할 지구력의 기술, 쨉! 쨉! 쨉!”

제7호까지 펴내던 쨉은 코로나19가 던진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이기록 편집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물론 다른 난관도 있었다. 모이기 힘들고 연락이 끊기고 자기 작업 속으로 각 구성원이 가라앉으면서 잡지 발행은 일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행 구조와 방식을 정비하고 제8호 ‘쨉’을 뻗었다.

이번 호의 주제는 ‘집’이다. ‘집’을 주제로 원고를 모아서 읽어 봤더니 거기서 떠오른 심상이 ‘맨홀의 아우라’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호의 표제는 ‘맨홀의 아우라’가 됐다. “편집위원들은 함께 책의 제목을 ‘맨홀의 아우라’로 결정했다. 작품을 읽었을 때 전체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제목으로 한 것이다(이기록 편집장).” 편집위원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30, 40대 문학인으로 김미령 시인, 김종광 문학평론가, 오선영 소설가, 이현곤 시인, 정재운 소설가이다.

“이번 호 필진으로는 부산 시인 7명, 다른 지역 시인 2명, 부산 소설가 4명, 다른 지역 소설가 1명, 부산 평론가 2명이 참여했다”고 이기록 편집장은 설명했다. 시인은 박길숙 석민재 오성인 오윤경 이병국 이소희 이원석 이이후 이현곤 차유진이다. 소설가는 김지현 박창용 서진 장미영 정재운이다. 평론가는 강희철 우은진이다. 이들은 모두 ‘집’을 발상의 근거로 삼았다.

오성인 시인은 ‘집으로 돌아가자-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함’에서 묻는다. “…맛있는 음식을 사러 나가는 길과/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을 도대체 누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만들었을까/ 늦지 않았으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일부) 이소희 시인은 자신이 쓴 시 두 편의 작가노트에서 이렇게 물으며 집을 순식간에 새롭게 환기한다. “집에 가고 싶어” 할 때 그 집은 어떤 집일까. 이현곤 시인이 시 ‘비닐하우스 괴담’에서 선사하는 비유는 현대사회에 서늘하고 강력한 펀치를 날린다. 서진 작가의 단편소설 ‘ㅇㅋ’는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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