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도 네이버 ‘치지직’에 떴다... 트위치 철수하자 빈자리 쟁탈전

박지민 기자 2023. 12.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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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게임 개인 방송 ‘치지직’ 첫선
시범 운영… 내년 상반기 서비스
검색 서비스 등과 연계 내세워
아프리카TV도 이용자 유치 총력
19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화면. 침착맨, 릴카 등 유명 스트리머들이 시범 방송을 하고 있다. /치지직 캡처

19일 낮 12시에 시작한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개인 방송) 플랫폼 ‘치지직’에서 진행된 웹툰 작가 출신 유명 스트리머(방송인) 침착맨 개인 방송은 시청자 1만5000여 명이 지켜봤다. 이날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 이 서비스에는 낮 시간에도 약 6만5000명이 접속해 30여 명의 스트리머가 진행하는 개인 방송을 즐겼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첫날이지만 서비스가 끊기지 않고 방송 품질도 괜찮다는 호평이 많다”며 “순차적으로 추가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스트리밍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아마존닷컴의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트위치는 “한국의 망 사용료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내년 2월 27일부터 한국 사업을 접는다. 업계 1위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로 시장에 진입한 네이버와 점유율 2위 아프리카TV 사이의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5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치지직의 비공개 시험을 시작한 데 이어 타 방송 플랫폼에서 팔로어 1만명 이상을 보유한 일부 스트리머에게 방송 권한을 부여하면서 시범 운영에 나섰다. 치지직은 개인 방송을 네이버의 여타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네이버 검색, 게임판, 네이버카페, 클립 등과 연계해 방송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장 핵심적인 수익 모델인 후원을 위한 재화인 ‘치즈’도 네이버페이로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는 20일부터 스트리머 게임 대회인 ‘자낳대’ 후원과 방송 송출을 통해 본격적으로 트위치 이용자와 스트리머들을 유치하고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트위치와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했던 아프리카TV 역시 사명까지 변경하며 이용자 유치에 나선다. 서수길 전 아프리카TV 대표는 내년 3월 아프리카TV의 이름을 ‘숲(SOOP)’으로 바꾸고, 사명도 아프리카TV에서 ‘숲코리아’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욕설, 노출 등이 많은 부적절한 방송이 만연하다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트위치에서 방송한 시간도 최대 400시간까지 인정해주고,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와 연동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스트리밍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올해 116억9000만달러(약 15조3431억원)에서 2028년 182억2000만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아프리카TV 역시 올 3분기 매출 879억원을 기록해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트위치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유저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 치지직의 사업 가치는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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