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옛 탐라대 부지서 민간우주산업 도약 준비”

임재영 기자 2023. 12. 20.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를 우주산업의 중심으로 이끄는 사업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우주산업 관련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 추진을 위한 단지 조성 등 행정 지원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우주산업 관련 사업장을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법인세와 소득세, 취득세, 재산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과 함께 개발부담금 면제, 농지보전부담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 착수… 한화시스템 우주센터 건립 계획
초소형 저궤도 위성 생산 도전
최근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해… 해외 발사 수요 유치 전략 마련
“군사적 긴장 고조” 반대 의견도
최근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쏘아 올려진 소형위성이 우주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제주도는 위성 발사 수요를 제주로 유치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를 우주산업의 중심으로 이끄는 사업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우주산업 관련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 추진을 위한 단지 조성 등 행정 지원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비 8억 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용지에 미래 산업단지인 가칭 ‘하원테크노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내년 9월까지 진행하며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비롯해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를 동시에 실시한다.

하원테크노캠퍼스는 제주의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곳으로 만들어진다. 먼저 한화시스템㈜은 하원테크노캠퍼스 2만9994㎡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우주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우주센터를 기반으로 초소형 저궤도 위성을 대량 생산하고 국내 활용과 함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 사전 절차를 마쳤다.

대학 통폐합 등으로 10여 년 동안 방치된 제주 서귀포시 탐라대 용지. 제주도는 민간우주산업의 중심인 하원테크노캠퍼스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민간 우주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최근 시험기체인 ‘블루웨일 0.3’을 고도 100m까지 올렸다가 정지 비행한 후 수직으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직 이착륙 기술은 우주발사체의 재사용 기술 확보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테크노캠퍼스가 들어서는 옛 탐라대 용지는 대학 통폐합 등으로 10여 년 동안 방치됐다가 2016년 제주도가 4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했다.

제주도는 또 항공우주 스타트업인 ㈜컨텍이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해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에 조성하는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Asian Space Park·ASP)에 대해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ASP는 1만7546㎡에 위성 안테나와 관제실, 우주환경 체험시설 등을 만들고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 등 12기의 안테나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주산업 관련 사업장을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법인세와 소득세, 취득세, 재산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과 함께 개발부담금 면제, 농지보전부담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컨텍은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를 통해 위성 데이터 수신·처리·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주 지상국 서비스·위성영상 분야 기업으로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달 4일에는 서귀포 남쪽 4km 해상에서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고체연료로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이 발사체에는 한화시스템에서 제작한 중량 101kg의 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이 탑재됐다. 이번 해상 발사를 계기로 제주도는 해외에서 위성을 발사해야 했던 수요를 제주로 유치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 중인 해상 발사도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화우주센터에서 양산하는 관측위성을 제주의 농업, 환경관리 등의 분야에 활용하고 통신위성에 대해서는 미래 신산업인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에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제주가 민간우주산업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 투자 유치 및 협업, 인재 육성 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주산업 추진에 대해 ‘제주 군사화와 전쟁을 반대하는 단체 및 개인들’은 중문 해상의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발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사 시 분출되는 오염물질과 소름 끼치는 굉음이 생태계를 학살하고 오존층을 파괴시켜 기후재앙을 가속화한다”며 “제주를 무기 자본의 예속하에 항공우주 전쟁 섬이 되는 것을 가속화하고 군비경쟁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주장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