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의 기적’ 세계인 앞에서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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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나섰다.
과거 환경오염의 대명사에서 상전벽해 수준의 탈바꿈으로 생태관광 1번지가 된 태화강 국가정원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울산시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전략으로 태화강 국가정원만이 가진 세계적인 역사성과 감동적인 스토리를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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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회복 과정-역사성 등 강조
내년 9월 폴란드 총회서 결과 발표
“울산 브랜드 가치 세계에 알릴 것”
울산시는 최근 산림청에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시는 올해 9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를 통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
이 계획서에 따르면 ‘울산 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남산문화광장 일원 123.5ha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1500억 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산림청은 울산시 계획서를 검토·보완한 뒤 이달 말까지 기획재정부에 넘길 예정이다. 기재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토대로 사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결과는 내년 7∼8월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는 국내 승인 절차와 별개로 내년 1월 AIPH에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3월에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AIPH 총회를 통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선언하고, 회원국들에 울산 계획안을 설명한 뒤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AIPH는 내년 2월 울산에 실사단을 파견하는 등 심사를 거쳐 내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폴란드 총회(9월)에서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전략으로 태화강 국가정원만이 가진 세계적인 역사성과 감동적인 스토리를 입힌다. 국가정원이 들어선 태화강은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급물결 속에 20년 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역한 냄새가 진동했고, 오염에 견디다 못해 떼죽음당한 물고기들이 떠다녔다. 강 둔치는 불법 포장마차들이 장악했고, 술꾼들과 청소년들의 일탈이 이뤄지는 우범지대로 전락했다.
이런 태화강이 행정의 뚜렷한 의제 설정과 시민과 기업 등 지역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태화강 부활 프로젝트’로 이어지면서 변신을 거듭했다. 사업비만 국·시비를 포함해 총 9000억여 원이 투입됐다. 그 결과 생명력을 잃었던 태화강은 연어가 회귀하고 은어와 황어가 떼 지어 이동하는 1급수의 맑은 물, 5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 ‘생태계 요람’으로 거듭났다.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십리대숲의 독특한 풍광을 비롯해 계절마다 꽃이 피는 도심 속 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고,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태화강을 울산의 발전과 접목할 새로운 비전이 필요했다. 울산시는 해답을 국가정원 지정에서 찾았다. 시는 2016년 태화강 국가정원(면적 83만5452㎡) 지정계획을 수립해 도전장을 내밀었고, 2019년 7월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이 됐다.
김두겸 시장은 “우리나라 산업을 일으켰던 시민의 불굴의 의지가 태화강을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또 ‘국가정원’으로까지 변모시켰다”면서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는 울산의 미래를 바꿀 ‘태화강의 기적’의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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