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이 TV 드라마로… “내 망상이 현실이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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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10시 반 첫선을 보이는 채널A 새 드라마 '남과여'는 2014, 2015년 네이버웹툰 연재 당시 평점 1위에 오를 만큼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드라마는 만난 지 7년째 되던 날 모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른 이성 곁에 있는 서로를 마주하게 된 한 커플 정현성(이동해)과 한성옥(이설)을 비롯해 친구에서 연인이 된 오민혁과 김혜령,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안시후와 윤유주 등 20대 청춘 세 커플의 연애 스토리와 성장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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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캐릭터-배우 싱크로율 좋아… 옷-헤어 등에 신경 많이 써줘 감사”
20대 세 커플 연애와 성장통 그려
26일 오후 10시반 첫방영… 12부작
웹툰 ‘남과여’는 연재 당시 20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예고편이 공개된 뒤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웹툰 캐릭터와 드라마 주인공들이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혀노 작가는 “배우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도 좋지만, 제작진이 옷이나 헤어 등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게 감사하다. 특히 민혁 역할을 맡은 임재혁 배우는 제 머릿속에 있던 캐릭터가 그대로 나온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웹툰의 영상화가 뿌듯하면서도 다소 낯부끄럽다고도 했다. 실제 원작은 혀노 작가가 20대 시절 본인과 친구들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최근 원작을 다시 본 그는 “‘왜 그렇게 폼을 잡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캐릭터들의 나이가 당시 제 나이와 같아서 더 몰입해 그렸다”는 그는 연재 당시를 “청춘병 걸렸던 시절”이라고 했다.
“후회된다는 건 아녜요. 20대 때만큼 다른 사람을 원하고, 헤어지면 미칠 것 같은 때가 없잖아요. 지금 와서 보면 그 감정이 ‘너무 과장되지 않았나’ 싶지만, 그 감정의 과함 역시 젊은 시절에 꼭 경험해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남과여’만의 소중한 느낌인 것 같아요. 지금 다시 그리라고 하면 사랑, 이별 다 별것 아닌 것처럼 그리겠죠.”
웹툰은 18세 이상 관람가지만, 드라마는 15세 이상 관람가다. 드라마에선 일부 외설적인 장면들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혀노 작가는 “당시엔 저도 겉멋이 들어서 이건 10대도 30대도 공감할 수 없는 ‘20대만의 이야기’라고 착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원작에서도 밝은 부분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지만, 잘 안 됐다”며 “오히려 드라마에서 그 부분을 살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올해 12월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연말이다. ‘남과여’의 드라마 방송 시작은 물론이고 1년간 휴재했던 ‘별이삼샵’을 23일부터 재연재하기 때문이다. ‘별이삼샵’은 2000년대를 배경으로 10대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과여와 별이삼샵은 제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애정이 큰 작품이에요. 남과여는 당시 저 자신 그 자체를 그렸다면, 별이삼샵은 제 옛 추억을 그린 작품이죠. 두 웹툰 모두 제 인생 이야기라 더 애착이 가요. 하하.”
26일부터 방영되는 드라마 ‘남과여’는 총 12부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반에 방영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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