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수묵화에서 현대적 동양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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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라고 하면 먹, 종이, 붓을 기본으로 여백의 미를 지닌 수묵화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양한 색상과 재료를 사용해 다채로운 구도로 그린 동양화도 적지 않다.
일상 속 깨달음의 순간을 그리는 유근택, 치밀하고 섬세하게 인물을 표현하는 이진주 등 동양화를 공부한 작가들의 작품은 현대적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런 현대적 동양화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 '필묵변혁'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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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남-황창배 작품 84점 선보여
“한국화 변화에 기여한 대표작가”
일상 속 깨달음의 순간을 그리는 유근택, 치밀하고 섬세하게 인물을 표현하는 이진주 등 동양화를 공부한 작가들의 작품은 현대적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런 현대적 동양화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 ‘필묵변혁’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내년 1월 14일까지 열리는 ‘필묵변혁’전은 송수남(1938∼2013)과 황창배(1947∼2001)의 작품 84점으로 구성됐다. 송수남은 홍익대 교수를 지내며 1981년부터 수묵화 운동을 주도했으며, 황창배는 탄탄한 기교를 바탕으로 한 파격으로 ‘한국화단의 테러리스트’라 불리며 신드롬에 가까운 사랑을 받았다.
전시장에서는 송수남이 전통적인 산수화 양식에서 벗어나, 사진처럼 간결하게 표현한 ‘산수’ 등 잘 알려진 작품과 후기 추상적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송수남은 1981년 ‘오늘의 전통 회화 81전’부터 1990년 ‘90년대의 한국화 전망’전까지 10년간 한국화 그룹전을 열었고, 이것이 ‘수묵화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홍익대 출신 작가를 주축으로 전시가 구성된 것은 한계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대를 졸업한 황창배는 동양화 기법은 물론 전각, 서예를 배운 뒤 이를 자기만의 조형 언어로 승화해 냈다. ‘숨은그림찾기’ 연작 등 수묵 담채화는 물론 한지와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회화 등 여러 재료로 작업한 작품이 전시장에 걸려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기획자인 임연숙 세종문화회관 문화사업본부장은 “송수남이 작고한 뒤 2014년 작품 30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는데 이를 선보일 기회가 없어 전시를 마련했다”며 “한국화가 변화하는 데 기여한 대표적 두 작가를 거론하고 싶었다”고 했다.
수묵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싶었다는 임 본부장은 종이 작품 뒤에 조명을 설치해 은은하게 빛이 나오도록 만들거나, 캔버스 작품을 바닥에 세워 작업실 모습처럼 연출해 관객에게 친근하게 여겨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묵화를 살펴보는 ‘아티스트 토크’도 열린다. 30, 40대 작가 10인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다음 달 11일까지 매주 수·목요일 오후 2시 미술관에서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0∼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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