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즈 날개 단 JYP→블랙핑크 잡은 YG, '엔터 빅4' 실적 잔치 [ST연말결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올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실적 잔치를 이어가며 활짝 웃었다.
'엔터 빅4'로 꼽히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활발한 공연은 물론, 높은 음반 판매량을 바탕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핵심 아티스트들의 '커리어 하이 행진'도 이어졌다.
◆ 하이브, '방탄소년단 군백기'도 끄떡없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본격화됐음에도 타격 없는 건재함을 보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물론이고,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레이블 아티스트들이 전반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하이브는 창사 이래 가장 높은 3분기 실적을 거뒀다. 올해 하이브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5379억 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727억 원이었다. 3분기까지 누적치도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5694억 원으로 작년 1조2426억원보다 상승했고, 영업이익 역시 2065억 원으로 작년 1860억 원보다 상승곡선을 그렸다.
방탄소년단은 정국이 솔로 앨범 'GOLDEN'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243만 장, 뷔는 'Layover' 210만 장, 지민은 'FACE' 145만 장, 슈가는 'D-DAY' 127만 장을 기록하며 역대 솔로 가수 음반 초동 1~4위를 휩쓸었다. 특히 지민의 솔로곡 'Like Crazy'와 정국의 'Seven'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직행하며, 그룹과 개인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세븐틴은 'SEVENTEENTH HEAVEN'으로 초동 509만 장을 기록하며 K팝 역사상 최초의 '초동 500만 장 아티스트'가 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올해 발매한 두 장의 앨범이 모두 초동 200만 장을 넘겼다. 특히 '이름의 장: TEMPTATION'은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르세라핌은 'UNFORGIVEN'으로 초동 125만 장을 팔아치우며 '밀리언셀러'를 탄생시켰다. 뉴진스는 앨범 'Get Up'이 초동 165만 장을 기록한 데 이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OMG' 'Super Shy' 'ETA' 등 발매곡이 모두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 SM, NCT 드림→에스파→라이즈의 힘
SM은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데 이어 연말 들어서는 카카오가 시세 조종 관련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내홍을 겪었으나 아티스트들의 활약으로 호실적을 견인했다.
SM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SM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663억 원, 영업이익은 70% 늘어난 505억 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매출액 누적치는 7100억 원, 영업이익 1044억 원으로 전년 3분기 누적치 5919억 원, 683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NCT 드림은 앨범 'ISTJ'가 초동 365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SM 아티스트 최초 초동 트리플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NCT 127 역시 'Fact Check'로 초동 164만 장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를 달성했고, NCT 첫 고정 유닛 NCT 도재정은 'Perfume' 초동 67만 장으로 K팝 유닛 초동 1위 기록을 얻었다.
에스파는 'MY WORLD' 초동 169만 장으로 역대 걸그룹 초동 1위를 지키고 있다. 이후 나온 'Drama'는 중국 팬클럽의 공동구매 과열 경쟁 자정 운동으로 초동이 113만 장에 그치며 전작보다 다소 줄었지만, 에스파는 'Girls' 'MY WOLRD' 'Drama'까지, 3연속 초동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월 데뷔한 'SM 막내' 라이즈도 데뷔 앨범 'Get A Guitar' 초동 약 101만 장으로 역대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 2위를 기록했고, 역대 두 번째 데뷔 앨범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음원 차트에서도 올해 데뷔 그룹 중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등 롱런하며 선전 중이다.
◆ '실적 호조' JYP, 트와이스가 끌고 스트레이 키즈가 밀고
JYP는 견실한 한 해를 보냈다.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고 있다. 올해 발매한 앨범 '★★★★★ (5-STAR)'에 이어 최신작 '樂-STAR'까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로 직행하며 네 작품 연달아 '빌보드 200' 진입과 동시에 최정상 고지를 밟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한 '★★★★★ (5-STAR)'는 초동 461만 장을 기록하며 당시 K팝 음반 초동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트와이스도 올 한 해 '글로벌 최정상 걸그룹'으로서 기세를 떨쳤다. '세 번째 북미 스타디움 공연장 입성' 기록을 새기며, 전 세계 26개 지역 45회 공연에 이르는 투어 규모를 자랑했고, 지난 3월에는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위민 인 뮤직(2023 Billboard Women In Music)' 수상자가 되며 건재함을 보였다.
엔믹스는 올여름, 싱글 'A Midsummer NMIXX’s Dream'으로 초동 103만 장을 판매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를 안았다. 니쥬는 일본에서 두 번째 단독 투어로 첫 스타디움 단콘을 열며 현지서 스타디움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이에 힘입어 JYP는 3분기 매출 1396억 원, 영업이익 438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59% 증가한 수치다. 특히 JYP는 3분기까지 실적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치는 매출 4094억 원, 영업이익 1315억 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458억 원, 영업이익은 966억 원이었다.
◆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 연장, 위기 넘긴 YG
YG는 '핵심 IP'인 블랙핑크 멤버 전원과 그룹 활동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최대 악재를 지워냈다.
올해도 블랙핑크는 글로벌 활약세를 이어갔다. 빌보드가 월드와이드 투어를 집계한 연말 결산 '더 이어 인 투어링 2023(The Year In Touring 2023)'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약 1억4800만 달러(약 194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톱 K팝 투어' 1위에 올랐다. 블랙핑크는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K팝 투어링 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멤버 지수는 솔로곡 '꽃'으로 히트를 쳤다.
그러나 8월 블랙핑크의 계약이 만료되고, 그 후에도 거취가 정리되지 않아 YG의 치명적인 약점이 됐다. 멤버별 이적설이 다양하게 나돌며 YG 주가가 들썩였고, 증권가의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YG는 계약 만료 약 4개월 후인 12월,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 재계약을 공시하며 한숨을 돌렸다. 다만 멤버 개인의 전속 계약 여부는 아직 결정 나지 않은 상태다.
블랙핑크 외 아티스트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인 체제로 팀을 재정비한 트레저는 앨범 'REBOOT'가 초동 171만 장을 넘기며 데뷔 첫 밀리언셀러를 갖게 됐다. 일본에서는 팬미팅으로 도쿄돔 무대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국내 화제성은 아쉽지만 글로벌 지표에서 선전 중이다.
실적도 우상향했다. YG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0억 원, 21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36% 증가했다. 누적으로 따져도 작년보다 대폭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치가 지난해 연간 실적보다 높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598억 원으로 작년 연간 매출 3911억 원보다 높았다. 영업이익 역시 올해 865억 원으로 작년 연간 466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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