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발레인생의 파도가 잦아들때, 다시 춤이 일렁이는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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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태 강원대 무용학과 교수가 무용수로서 20여년만에 무대에 오른다.
백영태의 발레공연 '파도에게 위로받다'가 20일 오후 7시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다.
지난 17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백영태 안무가는 "돌아보니 한순간이었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때 떨렸던 마음이 다시 일어났다"며 "여러 유혹도 있었지만 강원도에 발레의 씨앗을 뿌린 것이 위안이 된다. 고비 때마다 인생의 파도를 어떻게 넘어왔는지 발레로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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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에 심은 발레 씨앗, 제자들과 한 무대
“돌아보니 한 순간…첫 무대 떨림 기억
고비때마다 넘어온 파도 여정 작품에 담아”
백영태 강원대 무용학과 교수가 무용수로서 20여년만에 무대에 오른다.
백영태의 발레공연 ‘파도에게 위로받다’가 20일 오후 7시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다. 강원문화재단 원로예술인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백영태의 발레 인생을 작품에 담았다. 안무가로 활동해 온 그가 춤을 위해 무대에 서는 것은 20여년만이다. 40대쯤 은퇴하는 발레리노의 특성상 부담이 없지 않지만, 발레 인생을 정리하는 무대로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17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백영태 안무가는 “돌아보니 한순간이었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때 떨렸던 마음이 다시 일어났다”며 “여러 유혹도 있었지만 강원도에 발레의 씨앗을 뿌린 것이 위안이 된다. 고비 때마다 인생의 파도를 어떻게 넘어왔는지 발레로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40여년의 발레 인생을 제자들과 함께 작품으로 풀어내는 이번 작품은 파도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흘러가는 삶의 흐름을 춤에 비유했다. 박기현 안무가가 총연출을 맡았으며 한예종 무용원 교수인 김현웅을 비롯해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한 신승원·김희현이 주역으로 참여한다. 강원대 무용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학생들도 함께 한다. 심욱 배우는 백영태 안무가의 대역으로 출연해 그의 인생역정을 풀어낸다. 피아노 강우성·전상영, 바이올린 이도영, 첼로 이기석은 쇼팽의 야상곡을 비롯해 슈만, 차이콥스키 등의 음악을 들려준다.
백영태 안무가는 발레예술의 불모지인 강원도에 씨앗을 심고 키워냈다. 대학 건축과를 다니다 우연히 발레를 접한 후 국립발레단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스스로는 ‘막춤’이라고 표현했지만 대학시절 광주에서 아버지 몰래 ‘춤꾼’의 자질을 키워왔다. 러시아 상트페테스부르크 국립발레단 안무자를 역임한 그는 세계적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수석 무용수로도 활동했다. 강원대 무용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는 지역 발레문화 확장에 힘써왔다. 12년간 춘천에서 청소년 발레캠프를 운영해왔으며 김유정을 소재로 만든 창작발레 ‘김유정 아 미친 사랑의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도 오직 발레 예술에 대한 걱정 뿐이다. 춘천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 ‘세비야의 이발사’를 내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청소년 발레캠프도 시민 대상으로 확장하고 춘천발레축제 개최 계획도갖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춘천시립발레단 창설과 발레전용극장 건립을 꿈꾸고 있다.
백 안무가는 “제자들과 함께 한 길만을 걸어왔다는 것이 다행”이라며 “춘천 뿐 아니라 강원도 전체에 발레 예술을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영태 안무가는 백영태발레류보브 예술감독, 한국프로발레협회 이사장, 대한민국발레축제 강원지회장, 백령아트센터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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