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난동 피운 취객...곧이어 나타난 착한 시민

홍성욱 2023. 12. 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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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벽 시간, 무인점포를 찾은 취객이 갑자기 가게 안에서 난동을 피웠습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그런데 이 남성이 떠나고 나타난 또 다른 손님, 180도 달랐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 한 무인점포.

계산대 앞에 선 남성이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더니 갑자기 난동을 피웁니다.

키오스크에 이어 진열대도 걷어차기 수차례.

물건을 집어 던지던 남성은 CCTV를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듭니다.

남성이 무인점포에서 행패를 부린 건 지난 16일 새벽 3시 반쯤.

바닥에 떨어진 상품을 문밖으로 던지기까지 합니다.

가게 안팎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 상황.

그런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남성이 떠나고 30분 뒤 가게를 찾은 또 다른 남성.

엉망이 된 가게를 살피더니 바닥에 떨어진 물건들을 정리합니다.

가게 주인 전화번호를 확인해 전화를 걸고 피해 사실도 알렸습니다.

물건을 주워 가게 안으로 옮기길 수차례.

가게 밖을 말끔하게 치웠습니다.

가게 주인이 감사 인사를 전하자 남성은 누구라도 자신처럼 행동했을 거라며, 주인을 위로했습니다.

엉망이 된 가게 모습에 속이 상했던 주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피해 점포 주인 :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 흉흉한데, 경기도 나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이렇게 이타적인 행위들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세상의 균형이 맞춰지는 게 아닐까, 이렇게 세상이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난동을 부린 남성은 아직 붙잡히지 않아 정확한 범행 동기를 알 수 없는 상황.

경찰은 해당 점포 주변 CCTV를 확인해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편집: 박진우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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