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다구’ 아베크롬비 원하는 김호철 감독 “그랬다면 한국에 안왔겠죠?” 너스레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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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화성=강예진기자] “깡다구가 없어서...있었으면 한국에 오지 않았겠죠?”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린 외인 아베크롬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웃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IBK기업은행은 19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페퍼저축은행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19)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온전히 챙긴 IBK기업은행(승점 26)은 정관장(승점 24)을 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아베크롬비가 양 팀 최다 22점으로 맹활약했다. 표승주 9점, 미들블로커 최정민이 블로킹 3개를 묶어 8점으로 뒤를 받쳤다. 팀 블로킹 10개로 상대 공격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아베크롬비가 매 경기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역시 46%를 찍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 볼을 때릴 땐 이판사판 때려야 한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너무 착하다. 깡다구가 없는 느낌이라서 안타깝다. 그 부분이 갖춰졌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 듯하다”며 웃었다.

2세트 23-23 작전타임 때 호통을 치기도 했다. 범실을 쏟아낸 것이 김호철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이해한다. (상대가) 정상적인 멤버였으면 우리가 맞춰온 걸 했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풀어졌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같은 경우는 서브를 잘 때리면 우리가 원했던 공격을 하고, 수비하면 더 편하게 경기 했을 것이다. 우리 범실이 너무 많았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앞으로의 경기를 위해서도 이러면 안된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나도 선수를 했지만 이런 경기는 유독 힘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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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과 4위 싸움이 치열하다.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순위가 바뀐다. 김 감독은 “물론 나보다 선수들이 더 신경쓴다. 다만 그런 것들보다는 이기려면 우리가 확실하게 해야 한다. 다른 팀이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순위 싸움에서 밀린다. 우리는 따라가는 입장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느 순간 상위권에 올라가 있을 거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잘해왔다. 1라운드 잘 맞지 않아 고민이 많았지만, 점차 선수들끼리 합이 맞고 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도 커졌다. 여기서 얼마만큼 밀고가는 힘이 있냐 없냐는 선수들에게 달렸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순위 싸움에서 더 앞서려면 (김)희진이, (황)민경, (표)승주가 좀 더 팀을 위해 분발해야 한다”고 바랐다.

김희진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몸이 안올라온다. 본인뿐 아니라 모두가 갑갑해한다”면서 “4라운드도 자칫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물론 코트에 넣을 수 있지만 컨디션이 올라와서, 본인도 느껴야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에게도 마이너스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현대건설과 2연전을 맞는다. 김 감독은 “전력이 우리보다 훨씬 좋다. 중앙이 높아서 경기하기 버거운 팀이다. 정관장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