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HMM 삼킨 새우' 하림...'승자의 저주' 피할까?
산업은행, 내년 상반기 안에 거래 종결 계획
하림, 인수 완료되면 재계순위 13위권 '껑충'
자산규모 17조로 25조 8천억 원 자산 HMM 인수
[앵커]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 규모가 훨씬 큰 HMM 인수에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건데 인수자금 마련과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동원그룹과 2파전을 벌였던 하림그룹이 국내 1위 해운사 HMM의 새 주인으로 등극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본입찰에서 6조 4천억 원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하림그룹과 JKL 컨소시엄이 HMM 주식 57.9%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겁니다.
HMM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주식매매계약과,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하림그룹이 국내 1위 벌크선사 팬오션에 이어 세계 8위 컨테이너사인 HMM까지 인수하게 되면 초대형 국적선사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재계 순위도 27위에서 13위권으로 뛰어오릅니다.
닭고기 브랜드로 알려진 자산 규모 17조 하림그룹이 25조 8천억 원 자산 규모의 HMM을 인수해 '고래를 삼킨 새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규모가 더 큰 기업을 인수하며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조 단위의 인수 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데다, 경기침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부진 등으로 최근 해운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종길 /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 재무적 경영적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내 외부에 증명해서 항간의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HMM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기적, 안정적인 투자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증명해야 할 것이고요.]
하림그룹은 입장문에서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컨테이너-벌크-특수선의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을 이겨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과거 현대상선이었던 HMM은 지난 2016년 회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해 경영권이 산업은행 등으로 넘어갔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물동량이 급증해 지난해 10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자 산업은행 등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올해 매각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지경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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