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과학고,미래를 여는 열쇠다[기고/조용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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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경기 부천시가 '군'에서 '시'로 승격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 타당성을 검토한 뒤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는데 부천시, 부천고,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 등이 이미 힘을 뭉치고 있다.
과학고 설립은 부천의 교육 환경을 크게 개선하면서 '맹모삼천지교'를 위해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는 기반이 될 것이다.
과학고를 졸업한 인재들이 성장해 부천에 자리매김한 첨단 기업들에서 일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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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도 적지 않았다. 세계적인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가 부천사업장 실리콘카바이드 제조 시설 증설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제조 및 연구개발 시설을 추가로 확대하게 된다. SK그룹은 부천시와 대장신도시 제1도시첨단산업단지에 친환경 에너지 연구단지인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을 위한 입주 및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부천아트센터와 웹툰융합센터 문을 열었고, 쓰레기소각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부천아트벙커B39도 재개관했다.
내년에는 부천시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4차 산업혁명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각광받는 시대인 만큼 ‘과학’이라는 화두가 시정의 중심이 될 것이다.
‘첨단과학 중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부천은 과학고 설립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 타당성을 검토한 뒤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는데 부천시, 부천고,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 등이 이미 힘을 뭉치고 있다.
이는 적잖은 부천 시민들이 자녀 교육을 이유로 부천을 떠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부천을 등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한번 떠난 가족은 부천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2013년 87만여 명에 달했던 부천의 인구는 2023년 78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불과 10년 만에 10만 명 가까운 인구가 빠져나간 것이다.
이처럼 인재 양성 인프라 부족은 부천의 도약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과학고 설립은 부천의 교육 환경을 크게 개선하면서 ‘맹모삼천지교’를 위해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는 기반이 될 것이다. 비록 2006년 외국어고, 2015년 과학고 설립의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만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부천의 과학고 설립은 경기 지역의 열악한 과학교육 인프라를 개선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인구가 1360만 명인 경기도에 과학고는 1곳밖에 없다. 서울(940만 명)이나 인천(299만 명)에 과학고가 2곳씩 운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 지역의 유일한 과학고인 경기북과학고의 2024학년도 입학 경쟁률은 8.9 대 1로 전국 평균(3.49 대 1)의 2배 이상이다. 부천에 과학고가 설립되면 경기 광명·시흥·안산시 등 서남부권 인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부천은 이미 과학 거점도시로 성장할 기반이 갖춰져 있다.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 인력이 모이는 SK그린테크노캠퍼스, 로봇 산업의 내일이 태동하고 있는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 등 첨단 산업 인프라가 충분하다.
과학고는 부천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 과학고를 졸업한 인재들이 성장해 부천에 자리매김한 첨단 기업들에서 일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천은 명실상부한 ‘첨단과학 중점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조용익 부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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