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지식인, 서경식 교수 별세

강구열 2023. 12. 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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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작가이자 '디아스포라 지식인'으로 알려진 서경식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18일 일본 나가노현 자택에서 별세했다.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난 고인은 와세다대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청년 시절에는 형인 서승 전 일본 리쓰메이칸대 교수 등이 이른바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되자 구명 활동과 민주화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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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작가이자 ‘디아스포라 지식인’으로 알려진 서경식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18일 일본 나가노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2세. 
서경식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민음사 제공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난 고인은 와세다대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청년 시절에는 형인 서승 전 일본 리쓰메이칸대 교수 등이 이른바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되자 구명 활동과 민주화운동을 했다. 2000년부터 도쿄경제대에서 인권론과 예술론을 강의했고, 2006년부터 2년 간은 성공회대에서 연구교수로 머물며 한국 지식인과 교류했다.

그는 이방인이자 소수자인 재일 조선인 정체성 문제를 탐구하면서 식민주의, 국가주의와 관련된 다양한 글을 남겼다. 또 “과거 청산이 가장 이뤄지지 않은 나라가 일본이며, 일본이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고 극복하지 않는 한 (한국과) 갈등은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나의 조선미술 순례’ 등 예술 관련 서적들도 많이 냈고, 성장기 독서 편력과 사색을 정리한 ‘소년의 눈물’로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받았다. 2012년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수상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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