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되어 돌아온 이정후 “실감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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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최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7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정후는 영어로 "난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라고 소개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현지 매체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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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로고 적힌 대형가방과 함께
공항 찾은 취재진·팬들에 인사
“처음 1억불 제의 듣고 다리 풀려
구단에 좋은 플레이로 보답 약속
타격폼 변화 없이 부딪혀 볼 것”
“금액을 처음 듣는 순간 다리가 풀렸다. 지금도 실감이 안난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최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7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통산 타율 1위(0.340)를 기록 중인 ‘천재 타자’는 이제 거인 군단의 주전 중견수 겸 톱타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밝은 표정으로 귀국장으로 나온 이정후는 카트에 ‘SF’(샌프란시스코)라고 적힌 대형 가방을 갖고 나왔다. 수많은 시민들과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메이저리거 이정후에게 환영의 뜻을 보였다.
빅리거의 미소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
많은 구단들의 영입 제의에도 샌프란시스코를 택한 것에는 피트 푸틸라 단장의 한국 방문이 큰 영향을 끼쳤다. 푸틸라 단장은 키움의 2023 KBO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 고척스카이돔을 찾았고, 이정후가 대타로 등장해 고별 타석을 치를 때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정후는 “피트 푸틸라 단장님이 한국에도 와주셨고, 나를 가장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사가 깊은 팀에서 뛸 수 있는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해 빨리 결정했다”고 답했다.
빅리거가 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음식 등 환경은 문제 될 것이 없을 것 같다. 야구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홈 플레이트에서 우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94m로 굉장히 짧은 편에 속하지만, 우측 펜스가 7.3m로 유독 높은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오라클 파크는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에 매우 힘든 구장으로 꼽힌다. 좌타자인 이정후는 “홈플레이트에서 우측 담장까지는 짧게 느껴졌지만, 담장이 매우 높았다. 저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 좌우중간으로 공을 치는 타자다. 우중간 담장까지는 공간이 넓어서 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BO리그에선 시속 150㎞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이 ‘강속구’로 불리지만, 메이저리그는 시속 160㎞의 공도 흔하다. 심지어 160㎞를 넘어가는 투심 패스트볼이나 싱커를 던지는 투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기존 타격폼은 바꾸지 않는다. 일단 부딪혀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정후는 당분간 국내에서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개인 훈련을 하다가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0월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다만 한국이 춥기 때문에 빨리 미국으로 가서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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