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휩쓰는 ‘돌풍’…지로나, 진짜 일 내나
오랜 기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강세가 이어져오고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이번 시즌 지로나가 일으키는 신선한 돌풍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어서도 지로나가 깜짝 선두를 질주하며 대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지로나는 19일 스페인 카탈루냐 지로나의 몬틸리비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경기에서 알라베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공격수 아르템 도우비크가 전반 23분과 후반 14분 멀티골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17경기에서 승점 44점(14승2무1패)을 쌓은 지로나는 먼저 경기를 치른 레알 마드리드(승점 42점)를 끌어내리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 팬들에게는 2018~2019시즌 백승호(전북)가 뛰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 지로나는 1999년까지만 해도 5부리그에 머물렀던 팀이다. 2017~2018시즌 처음으로 1부리그에 승격됐고, 이후 승격과 강등을 반복했다.
그런 지로나의 반전 비결로는 2021년부터 지로나를 지휘하고 있는 미첼 산체스 감독의 지도력이 첫손에 꼽힌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쉼 없이 몰아치는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산체스 감독은 지로나를 일약 막강 화력의 팀으로 바꿔놨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10위에 그쳤지만, 팀 득점은 58골로 전체 5위에 오르며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17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골이 넘는 38골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2017년부터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가 세운 지주회사인 시티풋볼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막강한 자금력까지 갖추게 됐다. 지로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름값 높은 선수를 영입하지는 못했지만 우크라이나 대표팀 스트라이커인 도우비크를 포함해 맨시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풀백 얀 코투와 미드필더 앙헬 에레라까지 데려와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지난 10시즌 동안 우승은 바르셀로나(5회)와 레알 마드리드(3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회)만이 차지했는데, 지로나가 이 체제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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