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행복주택 입주 시작했는데…“안전·사고 우려”
[KBS 청주] [앵커]
LH에서는 최근 청주에 80세대 규모의 행복 주택을 공급했는데요.
일부 입주자들이 보안과 안전사고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행복주택이 열린 공간으로 설계되면서 실내 공간의 외부 노출은 물론, 입주민 이외에도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장K,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2021년부터 2년여 동안 260억 원을 들여 건립한 8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입니다.
건물 가운데가 뚫려 있고, 계단이 중앙으로 나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2019년, 국토부 등이 주최한 공공주택 디자인 공모전 결과를 토대로 건립됐습니다.
기존의 획일적인 네모 반듯한 공공주택 디자인을 다양화하자는 취지에서입니다.
하지만 최근, 입주가 시작되자 안전에 취약한 구조라는 입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 계단을 이용하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들어올 수 있는 현관을 거치지 않고도 누구나 내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허준희/LH행복주택 입주자 : "거주민 공간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 커튼이 없이 좀 어렵죠. 밤에 불을 켜면 내부가 훤히 보이는 구조다 보니까…."]
3층에는 주민은 물론 외부인도 드나들 수 있는 공용 텃밭이 마련돼 있는데요.
텃발 옆으로는 호실과 이어지는 발코니가 별다른 조치 없이 붙어있습니다.
복도 창호가 없어, 비나 눈이 오면 미끄러짐 등의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LH는 관련 디자인 공모 주제가 '이웃 간의 소통' 이었고, 해당 설계안이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민 의견을 반영해 외부인 출입을 막는 중문과 복도 창호를 곧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되도록 안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입주를 거부한 주민들까지 나왔습니다.
[이상대/LH행복주택 입주자 : "제가 운영하는 입주자 (온라인 대화)방에 11명이 있는데, 4명이 (입주를) 포기했죠. 연령대 순이 20대에서 30대 초반이거든요."]
디자인 공모를 통해 이미 건립됐거나 신축될 예정인 공공주택은 전국적으로 50여 곳.
개성 있는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입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 대책입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김선영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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