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운항 중단으로 국내 수출·물류업계도 비상
[앵커]
세계 교역시장의 핵심 길목 가운데 한 곳인 홍해와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어려워지면 당장 납품일을 맞춰야하는 우리 수출기업들 걱정이 큽니다.
물류 비상 사태가 어떤 경제적 파장을 몰고 오는지 강지아 기자가 수출물류기업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선박 종합상황실.
전 세계를 운항 중인 자사 컨테이너선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 근처에서 몰려있던 배들이 아프리카 인근에 집중돼 있습니다.
유럽행 선박 40여 척에 홍해와 수에즈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변상수/HMM 해사디지털팀장 :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저희들이 항로를 우회해서 가기도 하고 그 안에서 효율을 찾기 위해 화물의 로딩플랜(선적계획)을 최적화시키는 방향으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 이용도 쉽지 않습니다.
[전정근/HMM해원연합노조위원장 : "지금 파나마 운하는 갈수기에, 파업에, 하루에 통항할 수 있는 척 수가 정해질 정도로 굉장히 제한적이라서…"]
당장 우리 기업의 수출입 물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해로 가는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를 돌아가면 물류 비용이 치솟기 때문입니다.
운송 시간이 최대 2주가량 늘어나 배송 지연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자동차, 전자 부품 등 납기일을 지켜야 하는 수출 업체들은 더욱 곤혹스런 상황입니다.
[박순환/물류업체 부산소장 : "납기일을 제대로 못 맞추면 완성차들에게 페널티 비용을 (부과받을 위험도) 안고 있고 물류비도 올라가고 이래저래 3중 고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 비용 상승과 운송 지연으로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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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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