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협력체’ 제안한 최태원 “GDP 5조달러 증가…무조건 이익”
내년 변수로는 중국 동향 꼽아
“미·중 문제는 이성적으로 봐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사진)이 ‘한·일경제협력체’를 제안하며 “장기적으로 5조달러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동행 순방에 대해서는 “브랜드 효과에서 괜찮다”라면서도, 특정 기업인들만 계속 참석하는 형태 대신 다른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우선 내년 주요 경기 변수로 중국의 경기 동향을 꼽았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내년 말이나 가야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더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좋든 싫든 아직 중국이 저희에게는 최대 교역국”이라며 “미·중 갈등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기업보다 미국 기업이 훨씬 더 중국을 많이 방문하고 계속 투자를 약속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중 문제는) 감정적으로 생각할 이야기가 아니다. 완전히 이성적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의) 규제 틀 안에만 계속 갇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조금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미 대선에 대해 최 회장은 “누가 되더라도 결국 미·중 컨플릭트(갈등)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일관계 개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너무 룰 테이커(규칙을 수용하는 사람)다”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발언권을 더 키우려면 ‘덩치’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경제협력체가 되면 장기적으로 (GDP 증가가) 5조달러 정도 되지 않겠나 하는, 나름대로의 계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한·일 협력을) 하는 게 국익에 도움된다고 생각한다”며 “감정상의 문제와 과거 문제가 있지만, 지금의 냉철한 국제정세 형태로 보면 저희에게는 많은 옵션이 주어진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기업인들과의 동행 순방이 잦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역대 많은 대통령들의 순방에 참여를 해 왔지만 쓸데없었다고 생각하는 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주요 시장에 저희(기업인들)가 다 같이 가서 존재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브랜드적 효과에서도 꽤 괜찮다”라면서도, “특정인이나 어떤 몇 사람만 계속 간다고 하면 그 사람들이 피곤하기는 할 테니까 이제는 방법론을 여러 가지로 바꿀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SK그룹 연말 인사에서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선임된 데 대해서는 “하필 저하고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이 (의장이) 되냐고 생각을 하시는데, 지금 의장의 커리어 등을 돌아보시면 충분히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고 말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지낸 최 회장은 유치 실패와 관련해서는 “열심히 뛴다고 뛰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송구스럽다”며 “패자 유구무언”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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