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적 원인으로 천장서 발화”…‘필로티 구조’ 대책 없나?
[앵커]
이틀 전에 일어난 인천 주차타워 화재는 필로티 주차장의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처음 발생했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습니다.
필로티 구조에서 난 불은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근복적인 대책은 없는 건지, 이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텔 1층 주차장에 작은 불꽃이 시작이었습니다.
불길은 순식간에 필로티 천장을 타고 위로 올라갑니다.
["큰일났다. 이거 진짜 큰데? (어떡해. 옆 건물까지 옮기겠는데?)"]
합동감식 결과, 불은 필로티 주차장 1층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시작된 거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필로티 구조의 경우, 공기 유입이 많고 주차된 차량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천스포츠센터 참사, 10명이 부상을 입은 청주 산부인과 화재도 모두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필로티 구조 주차장 천장에 불에 잘 타는 마감재를 쓸 경우 화재에 더 취약해집니다.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대형 화재가 반복되자, 2019년 법 개정으로 불에 덜 타는 소재를 천장 마감재로 쓰도록 했지만, 소급 적용은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불이 난 인천 호텔도 이 규정의 적용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인천시청 건축과 관계자/음성변조 : "14년 초에 (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필로티 천장에) 어떤 자재를 써도 상관은 없습니다. 법적으로."]
때문에 201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 대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를 확대하는 등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인호/경기 용인소방서 화재조사관 : "플라스틱 천장재에서 금속 천장재로 바꾸라고 이제 권고를 드리면 소규모로 이렇게 갈아끼는 것만으로도 소규모 화재로만 발생되고 확대를 막을 수 있거든요."]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대형 쓰레기를 놔둘 경우, 화재 위험이 크다며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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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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