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위기 우크라전이 키웠나…"개전후 석유 수송량 140% 급증"

조성흠 2023. 12. 19. 2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멘 반군 후티에 위협받는 홍해를 통한 석유 수송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한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홍해를 지나는 석유 수송량은 일일 380만 배럴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에 비해 1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 제재 이후 유럽과 석유 무역 변화…홍해 중요성 커져
러 선박 공격 가능성 낮지만 우발사태 가능성…사실상 무보험 우려도
선박 나포 위해 비행하는 예멘 반군 헬기 (호데이다[예멘] EPA=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 헬기가 19일(현지시간) 홍해에서 항해 중인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 위를 비행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이스라엘이 운용하는 선박을 납치하겠다고 위협한 뒤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으나, 해당 선박은 영국 소유로 일본 해운사가 운용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미디어 센터 제공] 2023.11.21 bestho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예멘 반군 후티에 위협받는 홍해를 통한 석유 수송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맞물려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한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홍해를 지나는 석유 수송량은 일일 380만 배럴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에 비해 1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러시아가 서부 항구에서 홍해를 거쳐 아시아 시장으로 수송하는 석유는 일일 12만 배럴에서 약 14배인 170만 배럴로 증가했다.

중동에서 홍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석유는 일일 87만 배럴에서 130만 배럴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물류정보업체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석유 수송량은 일일 170만 배럴에서 350만 배럴로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를 가한 데 따른 물류 변동의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은 지난해 12월 5일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가격 상한제를 시행한 데 이어, 지난 2월부터는 러시아산 정제 유류 제품까지 가격 상한제를 확대했다. EU 자체적으로는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대응해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대체 시장으로 모색했다.

[그래픽] 수에즈운하 우회로 '희망봉'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이재윤 기자 =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이어져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이는 유럽에 있어서는 중동으로부터 홍해를 통한 석유 수입이, 러시아에 있어서는 홍해를 통한 아시아로의 석유 수출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홍해의 위기가 석유를 수입하는 유럽과 아시아 모두에 이전보다 더욱 큰 위기로 다가오게 됐다.

블룸버그는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조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를 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짚었다.

다만, 일촉즉발의 위기가 계속되는 홍해에서 러시아 상선이 우발적으로 공격당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를 운반하는 유조선은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소유주와 보험사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만에 하나 러시아 유조선이 공격받을 경우 해상 오염 사고나 선박 및 화물의 피해는 사실상 무보험 상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홍해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개입하려는 후티 반군이 유조선과 화물선을 공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주요 선사들이 수송로를 변경하고 유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민간 선박 보호를 위한 다국적 함대를 꾸린 상황이다.

jos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