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동성 연인 축복' 승인…"하느님은 모두 환영"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가 반대해 온 사제의 '동성 연인 축복'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단, 교회의 공식행사에서는 안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황청은 18일자 교리 선언문을 통해 '동성 연인도 사제가 축복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선언문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교황청은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단,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는 안 되고, 혼인 성사와 혼동돼서도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결혼은 이성 간 성립한다는 전통 교리의 틀은 지키면서도, 동성 결합은 축복할 수 없다는 2년 전 선언에서 일대 전환을 시도한 겁니다.

[안드레아/성소수자 기독교협회 대변인 : 결혼이 아니라고 단정한 건 아쉽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세/가톨릭교회 신부 : 교황께서 '축복'의 개념을 확장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은 죄 없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가톨릭 교리 해석의 역사적 이정표로 받아들여지는 이번 축복 승인은, 성 소수자를 포용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입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시고, 그들과 함께 계십니다.]

교리를 지키면서 전향적인 변화를 시도했지만, 보수파의 반발로 교회 안팎의 갈등을 부를 거라는 일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조무환)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