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연임' 더는 없다…회장 심사규정 바꾼 포스코

안정준 기자, 김도현 기자 2023. 12. 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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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개편했다.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에도 다른 후보군들과 함께 심사를 받게 됐다.

기존 규정 하에선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현직 회장을 단독으로 후보로 올려 우선 심사해 적격 판단을 내렸다.

일각에선 이번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편이 '셀프 연임' 논란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3연임 도전으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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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개편했다.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에도 다른 후보군들과 함께 심사를 받게 됐다. 이제 관건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처럼 바뀐 철차에 따라 역대 회장 중 첫 3연임 도전에 나설지 여부다.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절차를 포함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포스코형 신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 선임 관련, 네가지 사항에 대한 개선안을 확정했다. 우선 회장 선임 절차 공정성을 강화키 위해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했다.

기존 규정 하에선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현직 회장을 단독으로 후보로 올려 우선 심사해 적격 판단을 내렸다. 이를 발판으로 다른 후보군과 경쟁 없이 연임할 수 있었던 기존 규정은 '셀프 연임'이라는 비판이 정치권 등을 통해 꾸준히 제기됐다.

두번째로 후추위에서 발굴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객관적인 자격심사를 위해 외부의 저명인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인선자문단'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추위' 는 회장후보인선자문단의 평가의견을 회장 후보들의 자격심사에 반영한다.

또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을 구체화 하고 사전 공개해 대외적인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으로는 △경영 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ntegrity/Ethics 의 5가지 항목으로 구체화하고,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5가지 항목에 대한 상세 기준도 공개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선출 규정 개정 작업은 최 회장이 지난 3월 발족한 '신 지배구조개선 TF'에서 주도했다. 포스코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인 KT의 경우, 올해 초 구현모 전 대표가 셀프 연임 논란으로 사퇴한 뒤 현직 대표 역시 다른 후보들과 함께 심사받도록 규정을 바꿨다. 재계 한 관계자는 "KT 등의 규정 변경도 이번 포스코의 회장 선출 절차 개편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관건은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다. 일각에선 이번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편이 '셀프 연임' 논란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3연임 도전으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기도 한다. 지난 11일, 최 회장은 3억7000만원 상장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반면 박수 칠 때 떠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최 회장 재임기간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에너지 등 비철강 사업 육성으로 미래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상장사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겼다. 최 회장 첫 임기가 시작된 2018년의 세 배에 육박한다. 게다가 역대 포스코 회장 가운데 임기를 다 채운 회장이 될 수도 있다.

재계에선 정부와의 관계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재계 5위 기업 수장임에도 이번 정권 들어 대통령 해외순방 마다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는 정부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지배구조 개선에 맞춰 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CEO후보추천위원회'운영을 의결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할 회장 인선절차에 바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룹 안팎에선 최 회장이 21일 임시이사회를 전후로 3연임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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