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녹취록부터 송영길 구속까지…‘돈 봉투’ 수사 250일
[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전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검찰의 기획수사라며 반발했던 송영길 전 대표의 구속으로 돈 봉투 사건 수사는 중대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금품 수수 혐의.
[KBS 뉴스9/2022년 8월 : "수억 원대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이 확인됐고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검찰은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12일 만에 의혹의 정점인 송영길 전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했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4월 24일 : "상황을 좀 파악하겠습니다. 제가 모르는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이후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과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용수 씨, 그리고 '돈 봉투 전달자'로 지목된 윤관석 의원이 차례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의혹의 핵심은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300만 원 씩 든 돈 봉투 20개가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살포됐다는 것.
귀국 8개월 만에 검찰에 소환된 송 전 대표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나를 얽어매려고 기획 수사를 하는데 내가 가서 말할 이유가 필요성이 없죠."]
하지만 검찰은 7억 6천여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과 4천만 원의 뇌물 혐의까지 더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지난 4월 첫 압수수색 이후 250일 만입니다.
검찰 수사가 정당성을 얻었다는 평가 속에 다음달 31일로 예정된 윤관석 의원에 대한 1심 선고가 이후 수사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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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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