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300만달러' 금의환향… 이정후 "타격폼 수정, 미국에선 높게 평가해줬다"[일문일답]

심규현 기자 2023. 12. 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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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고 금의환향한 이정후(25)가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19일 오후 6시49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이정후. ⓒ연합뉴스

이정후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 계약 소감 및 향후 계획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이하 이정후 일문일답

- 입국 소감은

입단 기자회견보다 지금이 더 떨리는 것 같다.

- 메이저리그 꿈은 언제부터 가졌나

초등학교부터였다. 이후 잠시 접어뒀다 2020 도쿄올림픽 이후 다시 꿈꿨다.

-메이저리그 꿈을 이룬 기분

1차적인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이를 해냈으니 이제 가서 잘하는 게 두 번째 목표다.

-1억달러가 넘는 엄청난 계약을 맺었다. 계약을 제안받았을 때 소감

그게 첫 제안이었다. 자세한 협상에 있어서는 협상한 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할 수 있어 영광이다. 구단에서 이렇게 투자해 주신 만큼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로 보답할 계획이다. 계약 소식을 들었을 때 손발이 좀 풀렸다. 사실 다른 선배님들에 비해 일찍 마무리됐다. 그래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양복을 착용하고 오라클파크를 처음 방문했을때 어떤 느낌이었나

키움 히어로즈 시절 견학 갔을 때를 제외하고 메이저리그 구장에 방문한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운동장에 들어서는 순간 정말 메이저리그 구장 같았고 또 미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으로도 손꼽히는 구장 중에 하나다. 들어서자마자 그냥 '거대하다, 웅장하다, 좋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입단식 후 귀국 전까지 어떻게 지냈냐

농구가 보고 싶다고 말하니까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또 입단식 전날에는 '운동하고 싶다'고 하니 운동도 시켜줬다. 원하는 대로 해주셔서 감사했다. 

-계약 후 많은 사람이 알아보던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알아보셨다. 아무래도 동양인이라서 그런 것 같다. 

-입단식 당시 유창한 영어가 화제였다. 얼마나 준비를 했나

사실 준비했을 때만큼 잘 나오지 않았다. 저희도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말을 잘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한국말을 잘 못하더라도 한국말을 하려는 그 모습이 멋있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영어로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다. 조금 더 노력하겠다.

-적응을 위해 영어 외에 또 어떤 부분을 노력했나

이제 슬슬 적응 준비를 해야한다. 일단 음식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될 점이 없다. 야구적인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

-본인에 대한 기대감을 현장에서도 많이 실감했는지

이정후. ⓒ연합뉴스

큰 금액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에이전트가 해준 말이 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처음에 그런 제안을 제시받고 조금 부담이 됐다. 그런데 에이전트가 '지금까지 어렸을 때부터 야구한 거에 대한 보상을 받은 거니까 부담 느끼지 말자'고 얘기했다. 지금은 부담보다 기대가 된다. 

-반려견 '까오'까지 해외 진출을 했다. 소감이 어떤가?

많이 챙겨줘 감사하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입단식을 할 때 오타니의 애견이 화제였다. 근데 또 이어서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 선수의 반려견을 갖고 맞불을 놓을 것 같다

구단에서 1년에 두 번 반려견의 날이 있다고 말했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사실을 전하니 소개를 해준 것 같다. 일단 오타니와의 비교는 말이 안 된다. 오타니와 견줄 수 있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 

-샌프란시스코를 최종 선택한 계기는

많은 구단이 있었지만 그래도 피트 푸틸라 단장님이 한국에 와주셨고 협상하는데  가장 나를 원하다는 기분도 들었다. 자세한 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이런 역사 깊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해 빨리 결정했다.

-샌프란시스코와 LA다저스는 역사가 깊은 지구 라이벌이다. 일본의 오타니도 뛰는데 동기부여가 되지 않나

오타니는 전 세계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다. 반면 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사실 (실력도) 비교 안 되고 계약 금액도 마찬가지다. 너무 그렇게 비춰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빠른 공에 대한 적응은 어떻게 할 예정인지 

사실 올해 폼을 바꿨는데 미국에서는 그 부분을 높게 평가해 주더라. 우선은 부딪혀볼 생각이다. 부딪히면 몸이 거기에 맞게끔 변화가 될 것이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적응도 빠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입단식에서 '부럽다'고 말씀하셨는데 부모님에 대한 한마디

일단 아버지도 감사하지만 엄마의 그런 헌신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클 수 없었다. 아버지가 현역시절 때 저한테 해주지 못했던 것을 엄마가 다 해주셨다. 엄마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아버지도 지금까지 제가 선택을 하는 경우에 있어서 한 번도 반대 의견을 내신 적도 없고 항상 절 믿어주셨다. 아버지한테 너무 감사하다.

-계약 조건 중 옵트아웃 조항도 있는데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다 감사하지만 지역 사회에 기부할 수 있는 내용이 만족스럽다.

-내년 시즌 목표

아직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그냥 미국에 운동하러 갔다 온 기분이다. 조금씩 실감으로 다가오면 그때부터 목표를 잡을 예정이다. 

-본인의 포스팅 비용으로 키움도 많은 금액을 받게됐는데 

이정후. ⓒ연합뉴스

지금도 충분하지만 선수들을 위해 더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김하성에 이어 본인도 성공한다면 KBO리그를 거쳐서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데

이런 계약을 따냄으로써 비슷한 동기에 있는 친구들이나 밑에 후배 선수들이 좀 더 꿈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훨씬 더 재능이 좋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열심히 해서 잘하면 앞으로 기회가 올 수 있다. 목표를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다면 어린 후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김)하성이 형이 먼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너무 잘해줬고 저도 그 덕을 봤다. 형이 이렇게 잘해놓은 걸 망칠 수 없으니까 열심히 해서 한국 야구선수들에 대한 인식을 계속 좋게 남기겠다. 그래야 또 많은 선수가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책임감 갖고 열심히 하겠다.

-김하성과 같은 지구에서 맞대결을 해야하는데 어떤가

상대 팀으로 처음 만나는데 설레고 기대된다.

-기록을 찾아보니 황재균이 타격에서 홈런을 하나 쳐서 홈런 타점 득점 1호 기록을 갖고 잇다. 본인이 원하는 1호 기록이 있는지

'스플래시 히트'를 해보고 싶다.

-오라클파크가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라 준비해야 할 점이 많을 것 같은데

확실히 우측은 짧게 느껴졌다. 우중간은 넓었으나 장점을 살리면 잘 맞는 홈구장이라고 생각한다. 홈런 타자가 아니고 좌·우중간을 좀 잘 갈라서 칠 수 있는 그런 타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견수 수비에 대한 대비는

좌중간은 괜찮으나 우중간이 힘들 것 같다. 좌중간은 라이온즈 파크 같은 느낌이 나지만 우중간은 조금 더 깊다. 또한 우중간 펜스가 벽돌로 되어 있어서  공이 맞고 어디로 튈지 잘 모르겠다. 신경을 잘 쓰겠다.

-고우석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얘기를 나눴나

계약하고 (고)우석이가 축하한다고 연락 해줬다. 계약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

-김하성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

계약이 확정이 나고 형(김하성)한테 제일 먼저 연락했다. 형이 '좋은 감독님 밑에서 야구하게 됐으니까 잘 됐다.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조언해 줬다.

-김하성과 한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없나

워낙 팀이 많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같은 팀에서 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미국에서의 목표

우승을 가장 하고 싶다. 신인 때 생각해 보면 신인왕을 탈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상태로 시즌을 치렀다. 처음부터 목표를 잡고 할 것 같지 않고 그냥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키움 팬들에게 한마디

일단 7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미국에서 시간 날 때 항상 올 시즌 홈 최종전 마지막 타석 들어섰을 때 팬분들이 함성 보내주신 것과 응원해 주신 걸 계속 봤는데 너무 감사했다. 응원과 함성 항상 잊지 않고 가슴속에 잘 새기면서 미국에서도 열심히 하겠다. 또 히어로즈 출신 선수답게 또 잘할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

-한국 야구팬들에게 한마디

응원하는 소속 구단이 달라서 응원해 주시지 않았던 팬분들도 계셨을 텐데 이제는 한국을 떠나서 미국 무대에서 도전하게 됐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또 팬분들이 아침에 응원해 주시는 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또 거기에 맞게끔 멋진 플레이로 관객분들께 잘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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