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출입 동선 분리…서울 공중화장실 더 안전해진다
서울 시내 공중화장실에 범죄·사고 예방 기능이 강화된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다. 남녀 출입구 동선을 분리하고, 후방 감시를 위한 안심거울 설계 기준이 처음 도입된다. 서울시는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지침에 이 같은 내용 등을 보강해 내년부터 화장실 조성과 개선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새 지침은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개념으로 보편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화장실 배치는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고려해 위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통행량이 많고 어디서나 잘 보이는 위치로 정한다. 남녀 화장실은 여자화장실을 안쪽에 둬 출입구 동선을 최대한 분리하고 안심거울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도록 한다. 사고 발생 현장의 소리가 밖으로 전달될 수 있게 위쪽은 개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신축 공사 중인 별내선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에 이 같은 지침을 적용해 설치 중”이라며 “세부 도면과 디자인은 공공뿐 아니라 민간 화장실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침서에 상세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준이 없었던 비상벨·안심거울·폐쇄회로(CC)TV 등 안전시설 설치·운영 방식도 구체화했다. 비상벨은 필요한 순간에 눈에 쉽게 띌 수 있도록 표기 요소를 명시해 시인성을 개선한다. 또 안전거울은 거울 이외 다른 디자인 요소를 없애 후방 감시 기능성을 높인다.
서울시는 화장실 설계·담당·관리자가 지침을 참고할 수 있도록 자치구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건축 관련 지식이 없어도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설명을 담고 단계별 점검표도 포함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e북으로도 볼 수 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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