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율 동반 상승 ‘코로나 이전으로’
흡연도 20.3%로 2년 연속 증가세…강원·완도 가장 높아
코로나19 유행 중 감소했던 국내 성인 음주율이 이전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감소하던 흡연율도 최근 2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이나 우울감 경험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걷기 실천율은 높아졌는데 비만율도 같이 늘었다. 이 같은 건강 실태의 지역별 격차도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7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752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2008년 이후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는 전국 258개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고 건강 문제 해소 전략을 짜는 데 기초자료로 쓰인다.
올해 월간음주율(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분율)은 58.0%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월간음주율은 2019년 59.9%에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54.7%, 2021년 53.7% 등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된 지난해(57.7%)부터 예년 수준으로 회복 중이다.
2019년 14.1%에서 2020년 10.9%까지 떨어졌던 고위험음주율도 이후 반등해 올해 13.2%로 나타났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년간 주 2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맥주 5캔) 이상, 여자는 5잔(맥주 3캔) 이상 음주한 사람의 분율이다. 흡연은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꾸준히 감소하다 최근 2년간은 증가 양상이다. 올해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 20.3%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08년 이후 대체로 증가 양상이다. 올해 30세 이상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6%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었고,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1%로 동일하다.
뇌졸중(중풍)과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뇌졸중(중풍) 조기증상 인지율은 62.0%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52.9%로 5.8%포인트 증가했다.
비만율(자가보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비만율은 33.7%로 전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다만 이와 함께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도 66.9%로 1.5%포인트 증가했다.
정신건강 지표는 나빠졌다. 우울감 경험률은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7.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5.7%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17개 시도 단위별로 건강 상태를 비교하면 현재흡연율과 고위험음주율은 세종이 가장 낮고, 강원이 가장 높았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흡연율은 전남 완도가, 고위험음주율은 경남 합천이 가장 높았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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