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말고 쉬세요"…'최대 열흘' 황금휴가 떠난다

조아라 2023. 12. 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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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종무식 없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2018년 종무식을, 2020년엔 시무식을 폐지했다.

LG 계열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오는 22일 오후부터 부서별로 자율 근무를 실시한다"며 "별도로 시무식과 종무식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또한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의 경우 이달 28일 또는 29일부터 휴무일로 정해 연말 휴가를 즐기도록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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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이솔 기자


삼성전자와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종무식 없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 임직원들이 강당에 모여 대규모로 종무식을 열던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르면 오는 22일 올해 '마지막 출근'을 하고 휴일인 내년 1월1일까지 최장 10일간 황금 휴가를 즐기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불가피한 업무가 있는 직원을 제외하고 오는 22일 업무를 마무리한다. 이달 마지막 주인 26~29일은 권장 휴가 기간으로 정했다.

해당 기간에 연차를 사용하면 내년 1월1일까지 이어지는 최대 열흘에 달하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LG는 매년 마지막주를 연차 소진 독려 기간으로 정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2018년 종무식을, 2020년엔 시무식을 폐지했다. 신년 인사는 이메일과 영상으로 대신한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별도 행사도 없으며 최소 인원만 출근한다.

LG 계열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오는 22일 오후부터 부서별로 자율 근무를 실시한다"며 "별도로 시무식과 종무식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역시 몇 해 전부터 전사 차원의 종무식은 하지 않고 있다. 다음달 시무식만 예정돼 있다. 자율출퇴근제 도입 이후 연차 사용도 자유롭기 때문에 연말에 연차 사용 촉진을 권장하지 않고 개인 일정에 따라 소진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2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일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시무식을 열 계획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하는 한종희 DX부문장 등은 시무식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룹 차원의 종무식을 열지 않는다. 시무식 역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최태원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신년 인사를 대체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행사는 없지만 관계사별 업무 특성에 맞춰 종무식과 시무식 등을 생략하거나 진행할 것"이라며 "연차 소진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 서울 종로의 SK서린사옥. /SK(주) 제공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미 올 상반기 반도체 다운턴을 맞아 2주 이상의 빅 브레이크(장기휴가)를 도입한 바 있다. 반도체 공장이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연말, 연초의 경우 평소와 마찬가지로 근무한다. 이에 따라 종무식이나 시무식도 진행되지 않는다.

롯데그룹 또한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의 경우 이달 28일 또는 29일부터 휴무일로 정해 연말 휴가를 즐기도록 결정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종무식과 시무식 없이 이달 29일을 전사 휴무일로 정해 장기 휴식을 독려한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9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전사 휴무에 들어간다. 현대차 임직원들은 올해 연말 기본적으로 최소 '4일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양대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별도의 종무식이나 시무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다. 토스도 이번주 주말부터 내년 1월1일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업무를 멈추는 '오프 위크'를 시행한다. 이 기간 사내 메신저를 포함한 업무 관련 알림이 중단된다. 휴가에 집중하라는 회사 측의 배려다.

추위 뚫고 출근. 추위가 이어진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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