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중 라켓을 바꾼다고?…서승재가 만든 기적의 샷
[앵커]
열심히 뛰던 선수가 갑자기 코트에서 사라집니다. 무슨 일일까요? 한참 랠리를 하던 중 라켓을 바꿔서 돌아온 서승재 선수의 순발력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승재·강민혁 2:0 량웨이컹·왕창/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 (지난 17일)]
스코어는 17대17, 점수 하나가 그만큼 중요한데 랠리가 오가는 사이, 갑자기 서승재가 코트 밖으로 나갑니다.
3초 만에 돌아와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랠리 속으로 뛰어듭니다.
[서승재/배드민턴 대표팀 : 빨리 앞으로 들어가서 기회를 엿보다가 (라켓을) 바꾸러 갔던 것 같아요.]
줄이 끊어진 라켓을 바꾸고 돌아와선 결국 중요한 한 점을 따냈고, 이게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서승재/배드민턴 대표팀 (2022년 8월) : 수비를 하다가 라켓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때 부러진 것 같고.]
작년엔 비슷한 장면에서 라켓을 바꾸고 돌아오는 사이 허망하게 점수를 내줬는데 올해는 이런 돌발상황도 이겨냈습니다.
시속 300km가 넘는 셔틀콕이 왔다갔다 하는 배드민턴에선 라켓이 망가지는 상황이 종종 일어납니다.
이럴 때마다 임기응변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잠깐 동료의 라켓을 빌리기도 합니다.
[경기 중계 : 파트너 라켓을 건네받아서 혼자 랠리를 하네요. 이걸 성공한 선수는 처음 봐요.]
라켓을 바꿀 시간을 벌기 위해 셔틀콕을 높게, 길게 치는 지혜도 발휘됩니다.
어떤 상황도 일어날 수 있는 배드민턴에서, 더구나 가장 빠른 속도의 랠리가 펼쳐지는 복식에서 튀어나오는 숨은 장면들입니다.
숱한 변수와 마주하는 코트, 그 위에서 서승재는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세계연맹이 주는 '올해의 선수'에,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 정상까지 섰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BWF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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