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새우는 되고 새우깡은 안 돼?" 이런 '개콘' 기다렸다고 [Oh!쎈 펀치]

연휘선 2023. 12. 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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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이상해, 깡새우는 되고 새우깡은 왜 안 돼?". 부활한 '개그콘서트'가 신윤승 등 코미디언들의 통쾌한 개그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부활해 순항 중이다. 일요일 오후 11시에 가까운 편성에도 불구하고 3% 대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몇 코너와 키플레이어들이 호평받는 중이다. 

# "이상해, 안 되는 게 너무 많아!"

그 중에서도 '개그콘서트'를 마무리하는 '봉숭아학당' 코너의 캐릭터 '이상해', 신윤승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헝클어진 머리,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이상해, 안 되는 게 너무 많아"를 입에 달고 등장하는 그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인 엄격한 심의 규정에 대해 꼬집는다.

가령 "깡새우는 되지만 새우깡은 말할 수 없고", "카카오톡을 카카오와 톡 혹은 깨톡이라고 말해야 하는" 불편한 현실을 가차없이 지적한다. '아이폰'조차 '아이ㅇ'으로, '갤럭시 노트'도 'ㅇㅇㅇ 노트'로 절묘하게 묵음처리 되는가 하면 노화 현장의 방청객들은 실물을 보지만, 안방에 있는 시청자들은 모자이크 처리된 제품을 봐야하는 간극이 절묘한 웃음을 선사한다. 모두가 알지만 공영방송 KBS이기에 할 수 없는 사소한 불편함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통쾌함을 자아내는 중이다. 

# "데프콘 어때요?"

신윤승의 연기를 살린 또 다른 코너 '데프콘 어때요?'에서는 후배 코미디언 조수연과의 호흡이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라며 저돌적으로 고백하는 조수연과 그를 밀어내는 신윤승의 소개팅을 콘셉트로 한 이 코너는 '개그콘서트' 특유의 설레는 러브 코미디를 보여준다. 덩치와 힘을 이용해 거침없이 당기는 여자 조수연의 모습이 역설적인 웃음을, 소심하지만 완강하게 거부하는 신윤승의 불협화음이 은근한 실소를 자아내고 있는 것. 

특히 '데프콘 어때요?'의 경우 현장에 있는 방청객들과의 호흡이 백미다. 조수연을 밀어내는 신윤승을 향해 거침없이 "뽀뽀해!"를 연발하는 객석의 반응이 '공개 코미디'라는 '개그콘서트'의 장르적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에 맞춰 '브라질리언 왁싱'과 같은 애드리브를 날리는 조수연이나, 대본에 없던 후배의 개그에 "수연아 집합 할래?"라며 받아치는 신윤승의 돌발상황도 생방송 개그의 묘미를 더한다. 

# "하나님, 여기 남펴니 올려보냅니다!"

'이상해'와 '데프콘 어때요?'가 '개그콘서트' 특유의 상황을 극대화한 캐릭터와 코너들이라면, 유튜브 콘텐츠를 그대로 '개그콘서트'에 적용한 '니퉁의 인간극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필리핀 며느리 니퉁, 그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남편, 니퉁을 구박하는 시어머니의 티키타카를 그린 이야기를 그린 '니퉁의 인간극장'은 코미디언 김지영과 박형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폭씨네'의 콘셉트를 그대로 '개그콘서트'에 차용한 코너다. 김지영이 외국인 며느리 니퉁, 박형민이 시골에서 외국인 아내를 맞은 남편을 연기한다. 여기에 선배 코미디언 김영희가 니퉁을 구박하는 시어머니로 '욕받이'를 자처하는 중이다. 

유튜브부터 호흡을 맞춰온 덕분일까 김지영, 박형민의 케미스트리가 안정적이고 특히 포인트를 살려내는 김지영의 연기력이 발군이다.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원수 같은 남편의 행동에 기도하듯 두 손 모아 "하나님 여기 남의 편 올려보냅니다!"라고 할 때가 거부할 수 없는 웃음 포인트로 다가온다. 

이러한 소수 코너들의 활약 속에 우려와 기대로 문을 열었던 '개그콘서트'는 일요일 오후 10시 25분이라는 가족 시청자들이 함께 보기 어려운 시청 시간에도 불구하고 3% 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신윤승, 조수연, 김지영 등의 등장은 이미 믿고 보는 웃음 치트키라는 반응도 올라오는 중이다.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과 함께 주말 시청률 쌍끌이할 마지막 공개 코미디, '개그콘서트'의 꾸준한 순항을 기대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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