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과외' 폭행 피해자, 경찰에 가해 남성 고소‥"복종 요구한 '가스라이팅'"
[뉴스데스크]
◀ 앵커 ▶
무료로 과외를 해주겠다며 학생을 유인한 뒤 회초리로 피멍이 들도록 때린 사건,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피해자가 오늘 가해자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피해자의 약점을 이용해 심리적으로 지배한, 이른바 가스라이팅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료과외'라는 글에 수업을 받으러 갔다가 폭행을 당한 김 모 씨.
오늘 김씨는 폭행치상 등의 혐의로 가해 남성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김씨의 법률 대리인은 심리적 지배,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이용한 범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남성이 폭행 직후 연고를 사서 바르라며 카드를 건넸는데 김씨는 '자신이 잘못한 일'이라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피멍을 본 지인들이 심각한 일이라고 말해주자 그제야 문제를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김 씨(가명/음성변조)] ""이거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당장 신고해야 한다" 이렇게 나와서 그제야 내가 제대로 '가스라이팅'을 당했구나…"
남성은 "내 말 안 들으면 실패한다", "수능만 잘 보면 힘든 기억은 미화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며 김씨를 회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전문가는 수험생 신분이란 절박함, 낯선 공간이었던 점 등을 악용한 심리적 지배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나눔/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정책팀장] "피해자의 어떤 취약성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입시가 빌미가 되는 과외의 경우 10대도 이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서혜진/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과외나 학습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경제적인 상황상 과외를 받을 수 없는 처지에 있는 학생들이 쉽게 노출될 수 있잖아요."
'왜 그런 선택을 했냐'는 말 자체도 심리적 지배 상태에 놓였던 피해자에겐 2차 가해입니다.
[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장] "'왜 스스로 여기를 찾아왔느냐?' 이런 논리로 피해자를 오히려 위축시키고, 입을 막고, '내 잘못인가?' 이렇게 자책하게 하면서 공론화나 신고가 좀 덜 되는 위험이 있거든요."
김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며 가해자의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지호/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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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sh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473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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