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이정후가 밝힌 SF 택한 이유…“오라클파크, 나에게 잘 맞을 것”[스경X현장]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고 돌아온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가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정후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수백명에 달하는 취재진은 물론 그의 팬들이 공항을 찾아 이정후의 귀국을 반겼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연평균 1883만달러)에 계약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는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36)의 최고 계약 기록을 뛰어넘으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16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입단식을 가졌던 이정후는 이날은 국내 취재진 앞에 서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입단식보다 지금이 더 떨린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1차적인 목표’로 꼽은 이정후는 “가서 잘 하는게 이제 두번째 목표”라고 했다.
처음 샌프란시스코가 제안한 계약 규모를 들었을 때에는 이정후 본인조차도 다리가 떨릴 정도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오퍼가 첫 오퍼였다”라며 “명문 구단에 가게 되어서 영광이다. 구단에서 나에게 투자해주신만큼 기대에 걸맞는 플레이로 보답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이었다.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이정후가 키움에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10월10일 고척 삼성전을 직접 방문해 관중석에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제안을 한 다른 구달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샌프란시스코 단장님이 한국에 오셨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나를 원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 시즌부터 뛰어야할 홈구장인 오라클파크를 갔을 때에는 꿈에만 그리던 느낌이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구장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으로 꼽히는 구장 아닌가. 들어서자마자 거대하다, 웅장하다, 좋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했다.
이제 이정후는 새 무대에서의 적응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바꿨다가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지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이정후는 다시 되찾은 타격폼으로 미국 무대를 평정할 계획이다. “우선은 부딪혀보겠다”라며 “부딪히다보면 몸이 거기에 맞게끔 변화가 될 것이다.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좀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홈구장을 보고 오니 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정후는 “내 장점을 살리면 나에게 잘 맞는 홈구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고 좌우중간을 갈라서 칠 수 있기 때문에 내 장점을 잘 살리면 나에게 잘 맞는 구장이지 않을까생각한다”고 했다.
오라클 파크는 우측 담장이 낮게 설치되어 있어 종종 홈런 타구가 매코비만에 떨어지곤 한다. 이정후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 탐나는 첫 기록에 대해 “스플래시 홈런”을 꼽기도 했다.
야구 선수로서는 못다한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 그러면서도 “생각해보면 신인 때 신인왕을 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가 받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때가서 생각해볼 문제라서 처음부터 목표를 잡고 할 것 같진 않다. 그냥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정후는 다시 미국으로 나갈 때까지 비자도 발급받고 훈련을 하면서 지낼 생각이다. 그는 “10월20일부터 운동을 계속하고 미국에서도 훈련을 해서 몸 상태는 정말 좋다”며 “일정이 나오는대로 빨리 미국에 들어가서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인천공항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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