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무인점포 난동…이어진 선행에 '훈훈한 감동'
[앵커]
강원도 원주에서 술에 취한 이른바 '문신남'이 무인점포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연락을 받고 CCTV를 돌려 보던 업주는 또 다른 선행에 속상함 대신 훈훈한 감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반소매 옷을 입고 팔에 문신까지 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무인점포로 들어갑니다.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집어 계산을 하려 하는데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 있습니다.
계산이 잘 안돼 화가 났는지 갑자기 물건을 바닥으로 집어 던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화가 안 풀리자 키오스크까지 망가뜨리며 가게 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남성은 20분 가까이 난동을 부리고 나서야 무인점포를 떠났습니다.
연락을 받은 업주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CCTV를 되돌려 보던 업주는 이어진 선행에 속상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가게 앞을 지나던 또 다른 남성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상품들을 가게 안으로 옮겨 정리한 겁니다.
그리고 안에 적힌 주인에게 직접 연락해 상황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자 이 남성은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피해 업주> "이타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세상이 균형이 맞아지는 게 아닐까 이렇게 세상이 돌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업소 CCTV 영상을 토대로 난동을 부린 남성을 추적해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원주 #무인점포 #난동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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