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호텔 화재 '불씨'는 전선관리 부실…불법 용도변경 의혹도
5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인천 호텔 화재 사고는 1층 천장 전기 배선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번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도 전선 관리와 화재 대비는 부실했고, 호텔 건물은 불법으로 용도변경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호텔 주차 타워에서 난 불은 워낙 강렬했습니다.
현장에 다가간 소방관들 위로 불붙은 건물 외장재가 떨어지고 놀란 소방관은 급히 피합니다.
호텔 안에 있던 투숙객들도, 불을 끄는 소방관도 모두 위험했습니다.
1층 필로티 천장에서 시작된 불은 10여 초 만에 건물 위로 번졌습니다.
검은 연기를 내뿜는가 싶더니 걷잡을 수 없이 타고 올라갔습니다.
[김원우/목격자 : 여기 손님이 계셨는데 손님이 정면으로 보시다가 '저기 불꽃이 튄다' '번쩍했다 천장에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불이 빨리 번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열려 있는 1층 필로티 구조 입구로 산소가 유입됐고 뻥 뚫린 건물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굴뚝 역할을 한 겁니다.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필로티 천장에서 전기 요인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피복이 벗겨진 전기 배선에서 불꽃이 튀었을 수 있고, 열선 온도가 높아지면서 불이 났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기 시설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건 맞다고 했습니다.
또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 건물이 아니었고, 가연성 플라스틱 등이 건물 곳곳에 사용됐습니다.
[인세진/전 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 : 안에 있는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이제 서서히 시작했겠죠. 안에서는 불이 숙성되고 있었고…]
이 건물, 용도 변경을 통해 객실을 늘렸고 관할 지자체에 시정 조치를 2차례 받았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관리 공백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도 객실 150실 규모로 허가 받은 뒤 실제로는 200여개로 늘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습니다.
[구청 관계자 : (오피스텔로 지정된) 3, 4, 5, 6층이 숙박시설로 썼다면 위법사항이고 시정명령하고 원상 복귀시키는 것이…]
사고가 나면 매번 대책을 세우지만 결국 인재는 반복됩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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