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계약’ 이정후 “1억 달러 이상 계약 제안받고 다리 풀렸다, 입단식 영어는..”

[인천공항(영종도)=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이정후가 초대형 계약과 함께 돌아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이정후는 12월 19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금의환향'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포스팅을 신청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정후는 역대 코리안리거 2위의 엄청난 계약을 따냈다. 미국 진출 계약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2013시즌에 앞서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맺은 3,600만 달러(6년) 계약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추신수가 2014시즌에 앞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에 이어 역대 한국인 2위의 규모다.

1998년생인 젊은 나이와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쌓은 뛰어난 커리어, WBC 등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맹활약 등이 합쳐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굉장한 규모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의 꿈은 초등학교 때 꿨지만 잠시 접어뒀다가 올림픽을 보며 다시 꾼 것 같다"며 "이제 1차적인 목표를 이룬 것 같다. 가서 잘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적지 않은 금액이 예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1억 달러 이상의 초고액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정후는 "제안을 받았을 때 다리가 조금 풀렸다"고 웃었다. 이정후는 "계약 과정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나는 계약이 일찍 마무리가 된 편이다. 샌프란시스코라는 명문구단에 가게 돼 영광이고 구단에서 투자를 해준 만큼 기대에 걸맞는 플레이로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홈구장 오라클파크에 대해서는 "야구장 자체가 딱 들어서는 순간 '정말 메이저리그 구장이구나' 싶었다. 또 미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냥 좋다는 생각만 든다"고 만족을 나타냈다.

입단식에서 영어로 첫 인사를 한 것도 화제가 됐다. 이정후는 "사실 준비한 것 만큼은 잘 안나왔다"며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말을 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지만 잘 못하더라도 우리말을 하려는 선수들의 모습이 멋있었다. 그래서 나도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영어로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잘되지 않아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사진=이정후)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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