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필요성만 강조, 저출생 역효과"…미디어 역할 달라져야
[EBS 뉴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을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올해엔 0.7명 선까지 위협받고 있어서, 또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큰데요.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경제·사회적 지원뿐 아니라 미디어 등 문화적 측면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금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입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가 1명도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국민의힘 홍석준 국회의원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그리고 EBS가 오늘(19일) 국회에서 개최한 저출생 정책 세미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런 저출생의 원인으로 사회 구조적 변화와 심리적 원인을 꼽았습니다.
경직된 결혼제도와 주택문제, 지나치게 증가한 사교육비 부담 그리고 과도한 경쟁으로 결혼 적령기에 있는 사람들이 혼인과 출산을 기피하고 있단 겁니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이 중첩됐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중요한데,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81%는 미디어가 결혼과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출생으로 인한 연금 고갈이나 경제적 손실 등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서용석 교수 /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우리가 무슨 인구를 생산하는 기계냐 이런 인식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라는 겁니다. 이런 결혼과 자녀 양육의 기쁨, 그다음에 가족의 가치와 소중함 이런 부분들을 좀 대중들한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콘텐츠나…."
미디어가 만드는 결혼과 육아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야 한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좋은 부모, 완벽한 부모의 모습만을 보여주다 보니 청년들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결혼과 출산을 더 멀리하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유빈 위원 / 서울청년정책조정위원회
"스타트업들도 많은 복지들을 가지고 오고 육아친화적인, 돌봄친화적인 것들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좀 더 조명이 많이 된다면 비단 복지국가의 이야기나 대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라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구나…."
전문가들은 또,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한 인식을 어렸을 때부터 바꾸기 위해서는 유튜브 등 어린 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미디어에 걸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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