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누구도 맹종한 적 없다"…비대위원장직 수락 시사?

中 '루쉰 글' 인용하고…'윤석열 아바타' 주장도 적극 반박

[앵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오늘(19일) 국회에서 작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당이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듯한 발언이 이어졌는데 먼저 김태영 기자 보도 보시고,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하루 공개 일정을 취소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오늘은 예정대로 국회에 왔습니다.

관심은 온통 한 장관 입에 쏠렸지만 일단 당의 공식 제안을 받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제가 어떤 제안을 받은 게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문제는 아닐 거 같습니다.]

하지만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묻자 작심한 듯 답을 쏟아냈습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하단' 지적엔 중국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면 길이 되는 거죠.]

그러면서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보다는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려서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야당과 비윤계 등에서 제기하는 '윤석열 아바타'란 주장도 적극 반박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지금까지 공직생활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을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누구를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런 발언들을 두고 당에서는 비대위원장직을 공식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단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JTBC에 "한 장관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게 아니겠냐"며 "당과 지지자가 원하면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하겠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도 한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늘이 마지막 상임위인가, 다음 주가 마지막 상임위인가 궁금해하는데…]

[한동훈/법무부 장관 : 그냥 의원님 혼자 궁금해하시면 될 거 같아요.]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장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일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고 의견을 들을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