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빈곤율 14년째 OECD 1위···76세 이상 2명 중 1명은 '빈곤'

2023. 12.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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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안 앵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또 다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4년째 노인 빈곤율 1위의 부끄러운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빈곤율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최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다희 기자>

우리나라가 OECD가 국가별 노인 빈곤율을 공개한 2009년 이래 14년째 노인 빈곤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OECD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습니다.

심지어 OECD 가입국 중 노인의 소득 빈곤율이 40%대에 달할 정도로 높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며, 일본 20.2%, 미국 22.8%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OECD는 한국의 연금 제도는 아직 미성숙하며, 고령 노인이 받는 연금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김만용 / 대전시 대덕구

"(연금이) 부족하죠. 도시 근로자가 평균 한 250만 원 정도는 있어야 되거든요...내가 연금을 한 백만 원 받고 있으면 한 백만 원 정도는 어디서 세입을 해야 되는데 그 방법이 만만치 않다 이거죠."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더 심각해졌습니다.

76세 이상의 노인 빈곤율은 52.0%로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층에 속합니다.

성별로 보면 66세 이상 한국 여성의 소득 빈곤율은 45.3%로 남성보다 11.3%p 높습니다.

OECD는 여성 노인은 소득 관련 연금 급여가 적고, 기대수명이 길어 남성 노인보다 빈곤율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혜란 / 대전시 동구

"돈 100만 원은 있어야 해 우리. 아프면 병원도 가야 되고, 그런데 어지간히 아픈 건 병원 안 가잖아. 파스나 붙이고 집에서 약 사다 먹고 그렇게 하지...맨날 병원 다니고 하면 돈 많이 부족하지."

반면, 한국 노인은 가처분 소득이 적지만 고용률은 높았습니다.

작년 기준 한국의 65~69세 고용률은 50.4%로 OECD 회원국 중 일본(50.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연금 부족과 노후 준비 부족이 고령층의 높은 고용률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녹취> 이장연 /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상당수 선진국에서는 연금제도가 잘 설계돼있어서 근로자가 은퇴한 이후에도 꾸준한 소득 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노후생활 영위가 가능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연금제도의 미성숙 등의 영향으로 많은 고령자가 빈곤한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한편, 한국의 연금 소득대체율, 즉 연금 가입기간 평균소득 대비 받게 될 연금액의 비율은 31.6%로 OECD 평균인 50.7%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우효성, 이수경 / 영상편집: 김세원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최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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