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레퍼토리 없이 분위기 맞춰 연주…세계 최고 앙상블 ‘필하모닉스’ 두 번째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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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도 방에서 곡을 만들다 왔어요. 공연장이 다른데 관객들에게 똑같은 곡을 들려줄 수는 없으니까요."
7인조 앙상블 '필하모닉스'의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20일)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서초구 한 호텔에서 만난 멤버 중 가장 늦게 나타난 바이올리니스트 세바스티안 귀틀러는 "멤버들이 나를 방에 가둬놓고 곡을 쓰게 한다. 내겐 휴가가 없다"(웃음)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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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빈 필하모닉 단원 주축
클래식·재즈·팝 등 장르 다양
“방금도 방에서 곡을 만들다 왔어요. 공연장이 다른데 관객들에게 똑같은 곡을 들려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준비한 곡들은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팝 등 장르가 다양하고, 미리 정해두지 않은 연주곡들은 당일 공연장과 객석 분위기에 맞춰 즉흥적으로 정한다. 이처럼 독특하고 참신한 공연을 맘껏 할 수 있는 건 뛰어난 실력에다 끈끈한 우정이 한몫한다. 2017년 결성된 필하모닉스는 바이올린 2대와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클라리넷, 피아노로 구성된 보기 드문 앙상블이다. 빈필 클라리넷 수석이자 리더 격인 다니엘 오텐자머와 베를린필 악장 노아 벤딕스-발글레이·빈 폭스오퍼 오케스트라 출신 귀틀러(바이올린), 빈필 단원 틸로 페히너(비올라), ‘베를린필 12 첼리스트’ 리더 콘츠, 빈필 수석 외된 라츠(더블베이스), 빈 체임버 오케스트라 출신 크리스토프 트락슬러(피아노)로 꾸려졌다. 모든 구성원이 최소 15년에서 최장 33년이나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다. 이들이 공연 때마다 청중과 교감하며 얻은 힘으로 다음 공연 아이디어를 짜고, 다양한 장르의 곡을 즉흥적이지만 높은 수준의 연주력으로 선보일 수 있는 배경이다.
지난해 이맘때 첫 내한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이들은 “(아시아 무대에선) 일본, 중국에 비해 한국 청중 반응이 열정적이어서 너무 좋다”며 “공연 끝나고 이동 중에 ‘BTS(방탄소년단) 곡으로 해보는 게 어떠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 한국 가요를 개조한 곡을 들려줄 수도 있다”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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