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빈곤율 또 OECD 1위…76세 이상 절반 '빈곤'
【 앵커멘트 】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 1위'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가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09년 이래 변동 없는 순위인데, 지금처럼 초저출산과 가파른 고령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향후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사는 60대 윤 모 씨는 길거리에서 중고물품을 판매합니다.
나라에서 매달 지원해주는 수당 87만 원으로는 살아가기 버겁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서울 돈의동 - "안 팔리면 그냥 가는 거죠. 최근에 판 게 선글라스 한 개 팔았는데 2주 전에 팔았어요. 월세는 25만 원…."
일흔 살을 바라보는 이 모 씨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친구들과의 모임까지 줄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경기 성남시 - "직장 다니다가 안 다니니까 생활하는 데 문제죠. (친구들과 모임도) 많이 줄어들었죠."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이 올해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66살 이상의 소득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평균 14.2%보다 3배 가까이 높았고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두배 수준이었습니다.
노인 빈곤율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 심각했는데, 76살 이상은 (52.0%로)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층에 속했습니다.
▶ 인터뷰(☎) :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결국에는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고령자들의 연금 미가입 공적 지원을 받지 못함으로 인한 빈곤 문제는 계속될 것 같아요."
최악의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노인 빈곤과 관련한 지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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