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외국인 근로자, 건물 시설물 관리도 `SaaS`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 정책으로 클라우드 전환 주효
한국 IDC, 27년 국내 SaaS 시장 3조1505억 전망
SaaS서 미래 찾는 공공SW 기업들 (상)
'구축형'이 주축을 이뤘던 공공 SW(소프트웨어) 시장에서 SaaS(서비스형 SW)로의 대전환이 시작됐다.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방식을 통해 발주자는 '초기 비용부담 완화'를, 기술기업은 '안정적 수익'을 얻는 '윈윈'이 가능할 뿐 아니라, 클라우드가 주는 유연함을 수요자와 발주자가 모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도 큰 투자 없이 진출해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국내 게임과 모바일앱 업계가 얻은 엄청난 기회를 SaaS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끄는 국내 SaaS 시장 = 국내 SW 기업들이 앞다퉈 SaaS를 준비하는 것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내세우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크다. 중소 SW기업의 상당수는 공공사업 매출 비중이 큰데, 정부·공공기관들이 DX(디지털전환)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전환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이 이에 맞춰 SaaS 개발에 나선 것이다. 공공SW의 '적정 대가' 논쟁이 수년간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함과 동시에 민간 시장에서도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판단이다. 수요와 공급이 늘면서 국내 SaaS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조사기업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SaaS 시장은 올해 약 2조원에서 2027년 3조1505억원까지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 속에 구축형으로 제공되던 공공기관의 시설·인적자원 관리시스템이 SaaS로 전환되고 있다. △인조이웍스의 '콜라보'(KOLLABO), △샤플앤컴퍼니의 '하다', △디애스멘토링의 '착한 LDAP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관리 체계적으로 = 인조이웍스의 '콜라보'는 국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SaaS 플랫폼이다. 회사는 지자체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 해외 지자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 중이다. 서류 감축과 비용절감 효과가 확실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연간 약 2~3만명의 외국인이 국내 124개 지자체에서 단기 근무해 부족한 농가 인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년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인당 47종의 데이터가 수기로 작성되는데 효율적인 인력 관리를 위한 서비스가 부족한 시점이다.
'콜라보'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행정·농가·근로자의 편의를 돕는다. 지자체는 공무원이 엑셀 파일로 정리하지 않고 자료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서는 인력 공급을 신청하면 맞춤 인력을 매칭받을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경력과 근로조건을 입력하면 이에 알맞은 근무처를 배정받을 수 있다.
이용인 인조이웍스 대표는 "현재 지자체에서만 콜라보를 도입해 쓰고 있는데 내년에는 농가와 외국인 근로자, 해외 지자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며 "국내에 일하는 외국인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샤플앤컴퍼니의 '하다', 건물 시설관리 효율적으로 = 샤플앤컴퍼니의 '하다'는 엘리베이터 등에 종이로 기록되는 시설관리표를 핸드폰으로 볼 수 있는 시설관리 플랫폼이다. 별도 앱이 없이 QR코드를 스캔해 전화번호 뒷자리 4자리를 입력하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엘리베이터, 소화기 등 시설물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서비스로 연결되며 일반인은 언제 점검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관리자의 경우 점검표를 작성하거나 점검 내역 등을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회사는 일반인이 시설 관리물에 대한 피드백을 남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미 AWS(아마존웹서비스) 기반으로 민간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해 인천공항 등 전국 공항에 도입됐으며 시장 확대를 위해 공공 SaaS를 개발 중이다. 회사의 목표는 공공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준승 샤플앤컴퍼니 대표는 "사무실에 비해 각종 작업현장은 디지털 전환을 돕는 솔루션이 부족하고 종사자들도 경험이 부족하며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별도 앱을 개발하지 않았다"면서 "내년 초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디지털화가 덜 된 일본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디애스멘토링 "LDAP, 구축형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로"=디애스멘토링은 '착한 LDAP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LDAP은 네트워크 상에서 조직이나 개인, 파일, 디바이스 등을 찾아볼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프로토콜로, 디애스멘토링은 그동안 전자서명인증, 통합인증저장소, SW 인증저장소 등을 구축형으로 제공해 왔다. 커지는 공공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고려해 SaaS를 개발하고 있다.
LDAP 클라우드 서비스는 관리자가 서버에 올린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을 SaaS화했으며, 사용자가 접근했을 때 권한을 통제하고 확인 후 접근을 허용한다. △다양한 인증 △빅데이터 △문서유통 △원격 및 재택근무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의 서비스와 호환되도록 내년 고도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행정안전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고용정보원 등 정부·공공기관과, LG전자, SKT, 컬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온나라시스템, 인사정보통합관리 등에 구축형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재익 디애스멘토링 연구소장은 "(민간에서) LDAP을 사용하고 싶어도 다소 높은 초기 구축 비용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았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장을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접목해 LDAP 통합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는 지난 6월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공공SaaS트랙)' 사업과 '클라우드 전환 전문 컨설팅 지원 사업'에 착수, 21개 SaaS 개발·전환·고도화 과제를 공모·선정해 지원했다. 공공부문에서 이용 가능한 우수한 SaaS 확보가 목표로, 올해 선정된 과제에 최대 2년간 총 80억원을 지원해 신규개발과 고도화를 돕는다. 인조이웍스, 샤플앤컴퍼니, 디애스멘토링도 이 과제를 통해 SaaS를 개발 중이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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