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휴게소 택시탈취 사건…시민들이 추격했다
[KBS 대전] [앵커]
택시를 탄 승객이 기사와 실랑이 끝에 휴게소에서 기사를 매단 채 택시를 몰고 달아다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은 차량으로 택시를 막고, 고속도로에서 추격전까지 벌이면서 검거를 도왔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게소에 정차한 택시에서 한 남성이 기사를 끌어냅니다.
기사가 미끄러지자, 주먹을 휘두르고 운전석에 올라탑니다.
운전대를 잡은 남성은 차 문을 열고 기사를 매단 채 달립니다.
그러자 지켜보던 차량이 추격에 나섭니다.
택시에 매달린 기사는 얼마 못 가 땅바닥에 나뒹굽니다.
[이상종/추격 차량 운전자 : "도주의 느낌이 들더라고요. 바로 차에 타고 따라갔죠. 택시 운전기사분이 차에서 떨어지고 그 뒤로 계속 추격이었죠."]
범행을 목격한 시민 2명은 차량으로 택시를 막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남성은 이곳 휴게소에서 자신의 앞뒤를 막아선 차량 두 대를 들이받고 택시를 운전해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고속도로까지 쫓아갔고,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40여 분간 택시를 추격했습니다.
[이상종/추격 차량 운전자 : "차 부서지는 것보다 사람이 우선이니까 쫓아간 거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먼저 행동을 한 거예요."]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20대 승객.
전남에서 택시를 타 서울까지 가달라고 해놓고선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난동을 부린 거였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차에서 담배 피우면 안 돼요."]
경찰 조사 결과, 승객은 범행 당시 음주를 하거나 약물을 복용한 건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승객을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했고, 검거를 도운 시민 2명에겐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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