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짜 돈다발에 사복 위장…시민-경찰 공동 검거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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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입니다.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려던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돈뭉치 대신 신문지와 휴지를 넣은 가방을 준비하고, 접선 장소에 잠복해있다가 피싱범을 덮쳤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손가방을 들고 경찰 치안센터를 찾은 여성.
한참을 경찰과 얘기합니다.
잠시 뒤 경찰은 여성의 손가방에 신문지와 티슈를 넣어보고는 사복 차림으로 어디론가 향합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의 치안센터로 40대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대출 상담 중 현금 천만 원 입금을 요구받았다며 보이스피싱 의심이 든다는 거였습니다.
경찰은 여성 가방에서 돈뭉치를 빼낸 뒤 갑 티슈를 잘라 집어넣고 함께 약속장소로 출동했습니다.
[김형석 경사 / 서울 청담파출소]
"신문지는 이게 부피가 이게 잘라낸다 하더라도 이게 너무 티가 나가지고. 휴지를 잘라서 현금 크기에 최대한 맞춰가지고 잘라서."
약속 장소에 여성 수거책이 나타나자, 동시에 다가가는 성인 남성들.
피해자와 함께 공동 검거작전을 벌인 경찰들입니다.
[현장음]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겠습니다.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경찰은 수거책과의 약속 장소 인근 주차장에 잠복하며 수거책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피싱범은 캐피털 업체를 사칭해 기존보다 낮은 이자로 2천만 원 대출해준다며 계약을 진행했고 그 뒤엔 기존 거래 은행을 사칭해 대출 약정을 어겼다며 위약금 천만 원을 요구한 겁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수거책은 환전 아르바이트인 줄 알았다며, 일당 7만 원에 한 달에 스무 번 정도 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수거책을 보이스피싱 방조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총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희정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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