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산타’ 올해도 기부…“배고픔·고독사 없기를”
[앵커]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자 하는 기부자들의 온정이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특히, 경남 창원에서는 2017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익명으로 기부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름 없는 산타'로 알려진 이 기부자, 올해도 큰 돈을 전해왔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금함 뒤편에 숨겨진 종이상자, 상자를 열어보니 서류 봉투와 지폐 다발이 보입니다.
봉투에는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습니다.
공책 한 장을 뜯어 정성스레 꾹꾹 눌러쓴 손편지에는 "1년 동안 모은 적금이 무료 급식소에 쓰였으면 한다", "어르신들이 배고프거나 고독사가 없기를 기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노란 고무줄로 투박하게 묶인 5만 원권 지폐와 십 원짜리 동전까지 5천9백만 원이 넘습니다.
[이숙미/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장 : "오늘 아침에 발신자표시 제한으로 해서 전화 한 통이 왔어요. 이분은 늘 간단 명료하게 '사무실에 상자 하나 놓고 갑니다.'라고…."]
중년 남성으로 알려진 기부자의 선행은 2017년 시작됐습니다.
매번 발신자 표시제한 전화로 시작해, '몇 년 몇 월 어느 날'로 손편지를 끝맺습니다.
7년째 이어지는 익명의 기부자, 이곳에선 '이름 없는 산타'로 불립니다.
2019년부터는 연말뿐 아니라 코로나 19와 강원 산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들까지, 온정의 대상은 더 늘었습니다.
누적 기부금은 어느덧 6억 원이 넘었습니다.
[류학기/경남장애인종합복지관장 : "후원금을 통해서 어려운 가정에 그리고 어려운 장애인에게 적절하게 (쓰이고), 그런 분들 덕분에 추운 겨울이 그렇게 춥지 않고 훈훈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름 없는 산타'의 끊이지 않는 선행이 세밑 한파에 꽁꽁 언 마음을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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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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