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위치, 회견 날짜·방식에도 선거 전략 담겼다

김미희 기자 2023. 12. 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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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0 총선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거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목 좋은' 곳을 선점해 선거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선거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전성하(해운대갑)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청년 정치는 일하는 정치에 있다"면서 "권력쟁탈전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하면서 따뜻한 보수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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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영, 노무현 당선일 출마선언
- 김비오, 주민특성 고려해 새 둥지
- 정오규, 모교 인근에 사무소 마련
- 전성하·박지형, 발빠른 선거운동

내년 4·10 총선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거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목 좋은’ 곳을 선점해 선거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선거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 날짜 선정부터 선거 운동의 베이스캠프인 선거사무소 위치 선정에까지 고도의 정치적 계산과 전략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내년 총선 예비후보들의 출마 선언과 선거사무소 개소가 잇따른다. 왼쪽부터 지난 18일, 19일 출마 기자회견을 연 국민의힘 전성하(해운대갑)·더불어민주당 박인영(금정) 후보. 제주도 출신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영도구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관’에 선거사무소를 차린 민주당 김비오(중·영도) 후보. 각 후보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인영(금정) 예비후보는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내년 총선에서 부산시민과 금정구민의 힘으로 정치 지형을 바꿔 윤석열 정권의 잘못을 심판해야 한다”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7분가량 출마 선언 영상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공개했는데, 이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온라인 출마선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출마 선언일을 이날로 정한 데는 의미가 있다. 21년 전인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잇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1977년생인 박 예비후보는 부산시의회 사상 첫 여성·민주당·최연소 의장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여당의 최대 텃밭 중 하나인 해운대갑은 젊은 정치인들이 먼저 도전장을 냈다. 국민의힘 전성하(해운대갑)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청년 정치는 일하는 정치에 있다”면서 “권력쟁탈전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하면서 따뜻한 보수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해운대에서 초·중·고를 나온 같은 당 소속 박지형 변호사는 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 첫날에 이름을 올린 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둘 다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철도 해운대역 인근 빌딩에 나란히 선거사무소를 구했다.

특히 국민의힘 하태경(해운대갑·3선) 의원의 서울 종로 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곳은 ‘용핵관(용산의 핵심 인물)’으로 불리는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정치 신인으로서 하루라도 빨리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닥 민심이 승부를 가르는 만큼 후보마다 선거사무소 위치 선정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

중·영도에선 민주당 김비오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위치를 옮겨 승부수를 띄웠다. 내년 총선이 5번째 도전인 그는 이전 선거까지는 영도 봉래로터리에서 사무소를 운영했지만, 이번에는 영도구민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제주도 출신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대교동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관’에 둥지를 틀었다. 김 예비후보는 “남항시장 영도대교와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절박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영미 예비후보도 19일 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을 챙기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오규 전 당협위원장은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서동 국회의원 출마 선언을 한다. 정 전 위원장은 1996년 15대 총선 때부터 이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금배지를 달지 못했다. 동아대 출신인 그는 모교이면서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동아대 부민캠퍼스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정 전 위원장은 “3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세가 강한 서동은 이날 기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만 7명에 달해 치열한 당내 예선전을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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