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70명+방송 카메라 9대 총출동' 성범죄 혐의 거포, 사죄로 입단식 시작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야마카와 호타카(32)가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야마카와는 19일 홈구장인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등번호는 25번으로 확정됐다.
그는 먼저 "소프트뱅크에 감사하다.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제대로 직접 여러분 앞에서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이렇게 인사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야마카와는 올해 초 일본프로야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성폭행이 폭로된 것이다. 피해자의 폭로로 야마카와의 행실이 드러났는데, 매우 충격적이었다. 이미 결혼을 했고, 슬하에 자녀까지 둔 상황에서 '외도'를 했던 것이었다. 피해자는 "몇 차례나 거절했지만, 억지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야마카와 또한 "동의는 없었지만, 강제는 아니었다. 친한 사이였다"는 해명을 늘어놓았다.
야마카와는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세이부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8-2019, 2022시즌까지 총 세 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품에 안는 등 일본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대표 슬러거다.
일본 최고의 거포 중 한 명인 야마카와가 성폭행 추문에 휩싸이자 팬들의 분노는 상당했다. 세이부는 야마카와를 1군에서 말소하며 야마카와에 대한 수사기관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실상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인 셈이다.
5월 12일 1군에서 사라진 야마카와는 지난 8월 성폭행 혐의를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하면서 팀 3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1군 콜업은 없었다. 그렇게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야마카와는 소프트뱅크와 계약하며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그는 세이부 팬들에게도 사죄의 말을 전했다. 야마카와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을 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책임있는 행동을 보이겠다.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제대로 된 길을 걷겠다. 신인의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소프트뱅크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야마카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빠르게 일처리를 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에 야마카와와의 계약을 공식발표했고, 2시간 뒤인 오후 1시에 입단 기자회견을 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70명의 취재진, 방송 카메라가 9대 등이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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