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에 7벌"…가성비에 눈돌리는 시민들, 지역 '알뜰 매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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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도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짠물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손님들이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가전제품의 경우 전시 상품 판매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가격적 측면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지면, 새상품이나 완전한 상품이 아니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창고형 리퍼브·중고 매장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 패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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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지역 가성비 매장 후기 공유 활발…"새상품·완전 상품 아니어도 괜찮아"
"수입 중고 의류 7벌을 5만 원에 구매했어요" "C급 가구, 공장에서 정상가 대비 30%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고물가·고금리에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도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짠물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리퍼브·중고 의류 등 소비가 활발해 지는 현상을 두고,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소비 트렌드의 중심이 '가성비'로 기울며 전시상품 또는 외관 상 흠집이 발생해 반품된 상품 등을 뜻하는 '리퍼브'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같은 '짠물 소비' 트렌드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위메프에선 올 하반기 리퍼브 가전 매출이 지난해보다 273% 급증했으며, 티몬에선 올 들어 지난달까지 리퍼브 매출이 지난해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짠물 소비' 트렌드는 온라인을 넘어 지역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도 부상 중이다. 생활엔 필수적이지만 타인에게 노출될 일이 거의 없는 가구와 가전 등의 리퍼브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대전의 한 반려묘를 위한 캣휠 리퍼브매장은 캣휠과 같은 반려동물 가구의 경우 고양이가 잘 사용할 지도 모르는 데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해당 리퍼브 매장에선 기능에는 문제 없이 목재 마감, 흠집 등의 이유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일명 C·D급 새제품을 기본가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공정상 오염이 발생할 경우 거래처에 납품하기엔 어렵고, 기능엔 문제가 없어 버리기 아까운 제품들을 직접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며 "입소문이 났는지 최근 들어 부쩍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MZ세대 젊은층을 중심으로는 수입 빈티지 의류 매장도 인기다.
대전 중구 리퍼브 매장을 찾은 시민 한 모(34) 씨는 "숨만 쉬어도 없어지는 게 돈이다 보니, 정말 필요한 게 있어도 구매하는 게 망설여 진다"며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외관은 중요하지 않다. 물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누가 썼는지, 누가 입었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수입 중고 의류는 시중에 파는 의류들과는 확연히 다른 개성이 있고, 가성비도 좋다. 집에서 잘 세탁해 입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상에선 '5만 원에 7벌 건진 후기' '직접 가본 대전 빈티지 매장 순위' '감성 있는 수입 브랜드 가디건 2만 원에 득템' 등 수입 빈티지 의류 매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선 당분간 '짠물 소비'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손님들이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가전제품의 경우 전시 상품 판매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가격적 측면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지면, 새상품이나 완전한 상품이 아니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창고형 리퍼브·중고 매장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 패턴"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11월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의 소비지출전망지수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108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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