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앤컴퍼니 0.95% 추가 매입···조현범 회장 측 지분 확대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형제의 난’이 격화하는 가운데 조현범 회장 측을 지원하고 있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0.95%를 추가 매수했다. 역시 같은 편에 있는 효성첨단소재도 지분을 더 사들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지난 18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70만주(132억원 상당)를 매수한 데 이어 이날 20만주(35억원 상당)를 취득했다.
조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 7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570억원 상당)를, 지난 15일 30만주(52억원 상당)를 각각 취득한 바 있다. 잇따른 주식 매수로 사실상 차남 조현범 회장을 지지하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은 총 378만3천718주(3.99%)로 늘었다.
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식 10만3860주(0.35%)를 추가 확보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날에도 한국앤컴퍼니 지분 14만6460주(0.15%)를 매입하고 조현범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분 확보와 동시에 조현범 회장과 의결권 공동 행사를 목적으로 한 합의서도 맺은 바 있다.
아버지와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매입에 따라 조현범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은 총 46.53%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형인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이 추가 지분 확보에도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그룹 내부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최대 거래처인 만큼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한국타이어 경영권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에 넘어가면 효성도 사업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두고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고문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조현범 회장 측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조현식 고문의 편에 선 차녀 조희원 씨와 장녀 조희경 이사장 등 반 조현범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35% 수준에 그친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공개매수에 주주들이 얼마나 응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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